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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40% “정직하게 살기보다 부자 되고 싶어요”

청년 10명 중 4명은 부정부패를 해서라도 부자가 되는 것이 정직하게 사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청년들의 청렴과 도덕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이 성인들에 비해 부족했다.

한국투명성기구는 청년층(15~30세)과 성인층(31세 이상) 각각 1000여명씩을 대상으로 부정부패와 청렴성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조사결과 ‘부자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한가, 정직한 것이 더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청년의 40%는 부자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성인은 31%만 이에 동의했다. 성인의 81%는 ‘절대 거짓말을 하거나 속임수를 쓰지 않는다’고 답했지만 청년의 경우에는 74%만 그렇다고 응답했다.

한국투명성기구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기성세대가 청년층보다 청렴성이나 정직함에 대한 원칙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법을 어기더라도 가족이나 친구를 돕겠느냐’는 질문에도 청년의 35%가 ‘그렇다’고 답했다. 같은 응답을 한 성인은 34%였다. ‘부정부패에 직면할 경우 신고를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청년의 41%가 상황에 따라 신고(33%)하거나 아예 신고하지 않겠다(8%)고 응답했다. 부정부패를 보고도 신고하지 않겠다고 한 이유로 청년들의 59%는 ‘신고하더라도 효과가 없기 때문에’, 19%는 ‘보호받지 못할까봐 두려워서’라고 각각 답했다. ‘나와 상관없는 일이어서’라고 답한 청년도 11%나 됐다.

하지만 청년들의 82%는 청렴성이 경제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84%는 국가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각각 생각했다. 또 청년들의 34%는 ‘우리 사회의 부패를 척결하고 투명성을 높이는 데 젊은층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제한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응답은 47%, ‘역할을 할 수 없다’는 응답은 19%였다.

한국투명성기구 김거성 회장은 “조사 결과는 한국이 단시간 내에 청렴 선진국이 될 수 없다는 부정적 결과를 보여준다”면서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청렴성과 투명성을 교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독립적인 반부패기구 설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