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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우리의 마음을 부드럽게 한다.

여유 있고 부드러운 어린이로 성장시키기기 위해서는 적절한 관심과 사랑이 필수적이다.

어릴 때는 감각적 접촉을 통한 쾌감에서, 아동기에는 가족의 애정에서, 소년기에는 같은 또래 집단의 동질성에서, 사춘기에는 이성으로부터 사랑을 느낀다.

자녀들에게 성장의 시기와 관계없이 필요한 것은 부모의 사랑이다. 부모는 자식을 위해서 사랑을 아낌없이 주며 기대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부모의 사랑만으로 전인적 아이를 만들 수는 없다.

학교에서 교사의 사랑, 마을에서 이웃 어른들의 사랑을 받고 자랄 때 정이 가득한 학생이 될 수 있다.

사랑은 가정, 학교, 지역사회의 따스한 연대적 띠가 있어야 한다.

자녀 교육에 있어 중요한 것은 가정, 학교, 지역사회간 ‘사랑의 삼각띠(love triangulation)’를 형성하는 일이다.

“아이는 전체 마을이 기른다.”는 아프리카의 속담처럼 가정, 학교, 지역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청소년 교육에 관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즉 가정에서는 조금 더 자녀들에게 애정과 관심을 쏟아야 하며, 학교는 교육 기능의 강화와 함께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여야 하며, 그리고 지역사회는 모든 청소년들이 나의 자녀라는 동반자적 관계를 형성하여야 한다.

사랑의 삼각띠의 첫 꼭짓점은 자녀 성장 발달의 기초가 형성되는 가정에서의 세심한 보살핌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녀에 대한 부모의 관심과 사랑이다.

또한 부모 자녀간의 부단한 대화와 상호존중을 통하여 자녀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자녀에게 전달 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온 식구가 공유할 수 있는 가정공동체의 대화 문화를 형성하는 일이 필수적이다.

청소년 비행의 대부분은 방과 후 혼자 빈 집을 열고 들어가야 하는 심리적 공어감과, 계속해서 혼자 있게 되는 시간동안의 탈선의 유혹으로부터 발생한다고 한다.

스스로 열쇠를 들고 다니는 아이들을 (latchkey child) 일탈의 가능성으로부터 지켜주는 일은 가급적 부모들이 자녀의 귀가 시간에 맞추어 집을 지키는 일이다. 모임과 직장일로 인하여 부득이하게 집을 비우는 부모들도 방과 후 자녀 활동을 꼭 확인하여야 한다.

비록 학원 수강에 쫓겨 자녀들이 집에 잠시 머문다 할지라도 자녀에 대한 관심이 결여되어서는 안되겠다.

둘째 꼭짓점은 학교의 노력이다.

학교는 청소년들이 의미 있는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보다 효과적인 학교를 만드는 데 모든 노력을 경주하여야 한다. 그러한 방법의 하나가 청소년들에게 의미 있는 프로그램의 개설 및 운영이며 특기 적성교육 프로그램은 그러한 일환으로 활성화 되어야 한다.

이는 방과 후 청소년들이 방황하는 시간의 일부를 학교가 담당하여 보다 생산적으로 방과 후 시간을 활용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사교육비의 보전과 학생들의 재능개발을 위하여, 그리고 불우한 환경과 조건에 처한 학생들을 위한 기회 균등 실현의 수단으로라도 특기 적성교육은 본래의 취지에 부합되게 운영되어야 한다. 이때 지역사회의 자원을 심분 활용한다면 보다 효과적인 특기 정성 교육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랑의 삼각띠의 마지막 꼭짓점은 지역사회의 관심이다.

지역사회는 모범적인 규범을 만들고, 비행 청소년은 물론 규범과 기대 일탈자에 대하여 지역사회의 의식적 노력과 무의식적 기대, 압력, 그리고 제재의 대상이 되게 함으로써 이들을 교정할 수 있어야 한다.

내 자식만 잘되게 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구성원 모두가 지역사회 내의 모든 학생들에게 관심과 애정을 활대할 수 있는 사회적 풍토를 조성하는 일이 중요하다. 즉 ‘우리 정서(We Feeling)’의 확산이 절실히 요구된다.

결국 청소년의 문제는 전체 지역사회의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결국 자녀 교육도 이제 부모가 알지 못하면 제대로 할 수 없다.

미래사회는 단순히 많은 지식을 암기하고 있는 사람을 필요로 하기보다는 종합적 사고력, 응용력, 문제 해결력과 같은 고차원적 정신능력을 가진 신지식인, 창조성을 가진 인간을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

학부모가 부단한 자기 발전을 위한 노력을 경주할 때 비로소 이러한 노하우는 터득되는 것이며, 이는 곧 자녀교육을 위한 자산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올바를 자녀교육은 결극 학부모 교육에서 비롯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정재 <광주교육대학교 前 총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