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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할부금융을 주로 취급하는 제2금융권인 캐피탈사는 국내 65업체 가량 있는데 현재 주로 하는 업무는 신차 할부금융과 중고차 할부금융 등 주로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에 중점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고 해도 틀린말은 아니다.

전체 할부금융 실적 가운데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3년 1/4분기 81%를 차지하고 있다. 리스 시장도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이처럼 할부금융사와 리스사의 영업활동이 갈수록 자동차에 편중되자 금융당국이 직접 나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영업 전략을 재구성하라고 요구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원래는 캐피탈사는 본연의 업무인 기계장비와 설비 투자 등에 치중해야 하나 현재는 편리하고 쉽게 영업하려고 국내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여기에 시중은행까지 가세하여 이미 ‘레드오션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이와 관련 캐피탈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자동차를 제외한 할부금융상품은 카드사의 할부결제로 경쟁력에서 밀리고 있다”며 “그나마 나름대로 강점을 보여 온 자동차 금융시장에 집중해 온 덕분에 이만큼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은행과 카드사가 낮은 대출 금리와 포인트 등 부가혜택을 무기로 오토론 시장에 뛰어든 만큼 앞으로 할부금융사(캐피탈)와 리스사의 수익성이 다소 악화될 가능성은 큰 상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때문에 업계 안팎에서는 리스크(위험)관리를 위해 상품 구성의 다양화를 꾀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기 변동에 따라 자칫 한꺼번에 큰 부실을 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기 후퇴로 자동차 구매수요가 줄어든 점도 부담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자동차 판매량은 올 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캐피탈사 관계자는“자동차 할부금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캡피브 마켓, 즉 전속시장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이상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의 구조조정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을 둘러싼 영업환경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기 전에 할부금융 본연의 업무인 기계할부 등의 업무에 관심과 특히 업계의 발전과 생존을 위한 변화의 혁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하여 타성화된 영업 방식에서 탈피하여 미래지향적으로 나가는 것이 캐피탈사의 청사진이 아닐까 싶다.

김종빈 < 전 광주은행 지점장. 금융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