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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가는 내일, 내주, 내월, 내년에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국민을 선동하고 후일 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는지를 핑계 대며 국민을 속일 수 있어야 유능한 정치가로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정치인이 정파나 자기의 이해관계에 얽매여 공평하고 올바른 상대 의견에 반대하면 영원히 그 부끄러움이 남게 될 것이다.

정치인과 두꺼비의 공통점은 얼굴이 두껍다는 것이다.

체면과 양심을 생각하면 정치 하기 힘들다 한다. 그러니 얼굴에 철판을 깔아야 한다는 것.

애꿎은 분견들에게 미안한 얘기지만, 필자 생각에 정치인은 두꺼비보다 동네 분견(糞犬)과 더 닮았다.

그만 짖으라고 해도 계속 짖고, 이웃집 개가 짖으면 덩달아 짖는다. 먹을 것을 들고 있는 사람에게는 무조건 꼬리부터 흔든다.

정치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표(票)다. 내년에 지방선거가 있어선지 요즘은 너무 흔들어 털이 날린다. 사탕발림에 속지 않아야 하는데 결국 표가 움직인다.

이렇다 보니 득표에 도움이 된다면 땅바닥에 떨어진 인분도 먹을 정도다. 인기와 지지율을 위해서라면 광대짓과 바보짓도 마다하지 않는다.

정치인에게 가장 치명적인 것은 사람들로부터 잊히는 것이다. 그래서 자꾸 짖는다. 친북좌파 그룹의 정치인이 짖는 것도 마찬가지다.

애국가가 듣기 싫고, 태극기가 보기 싫고, 자신들이 섬기는 존엄은 북에 있으니 고 황장엽이 증언한 2만 간첩과 친북세력들의 표를 모으기 위해 짖는다. 일종의 존재 증명이다.

프랑스의 노회한 정치인이었던 프랑수아 미테랑은 한번 물면 놓지 않고, 옆에서 짖으면 따라서 짖는 우리 같은 언론인을 개에 비유했지만 필자가 보기엔 정치인이 바로 개다.

물고, 뜯고, 짖고, 땅에 떨어진 것은 무엇이든 주워 먹고 보는 정치인이야말로 동네 분견들이다.

정도의 차이일 뿐 본질은 어디나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새누리당, 민주당을 비롯해 창당할 것으로 보이는 안철수 의원 쪽까지도 줄을 서는 것은 신(神)도 못 풀 수수께끼다.

뿐만이 아니라 계사년(癸巳年) 10월 사방에서 개 짖는 소리로 시끄럽더니 11월, 12월도 시끄러울 것으로 보인다. 정치 생리가 본디 다투고 싸우고 시끄럽지만 최근에는 여야 모두 자기들끼리 짖는데 좋게 봐줘야 비판이고 꾸짖는 말들이다.

민주당은 사초와 NLL 댓글 등 때문에 친노와 비노가 특히 새누리당은 친박(박근혜)과 친이(이명박)계는 노령연금과 4대강사업 등으로 꾸짖고 있다. "(성용락)감사원장 직무대행은 펜을 들고 받아 적고 있는데 김영호 사무총장은 뒤로 딱 (허리를)젖혀서, 아무런 역할도 안하고 있다. 실세 총장이어서 그런가. 자세가 아주 불량이다. 시정해달라" 국회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 국감에서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이 한 말이다.

권 의원은 이명박계로 분류된다. 이명박계는 박근혜정부 출범 후 임명된 김영호 사무총장을 박근혜 공직자로 본다.

감사원장 자리는 지난 8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임명한 양건 전 감사원장이 청와대와 마찰을 빚으며 사퇴해 공석. 그래서 감사의 초점이 성용락 직무대행보다 사무총장을 향하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

권 의원이 성 대행에게 질의할 때 김 총장이 "제가 답변할까요"라고 끼어들자 권 의원은 "오늘 사무총장이 감사원장보다 더 큰 자리에 앉아 있는 것 같다. 실세라고 소문나더니 자기 한참 선배도 무시하고… 경고하는데 경거망동하지 마세요"라고 했다.

그런데 박 대통령 주변에는 자리를 걸고 "아니 되옵니다"라고 직언하는 사람이 없다. "지당하옵니다"를 외치는 사람밖에 없다.

이쯤이면 권력에만 눈멀어 있으니 자꾸 짖는 분견만도 못하다.

"권력 안에 있어보니 IQ(지능지수)가 20정도는 줄어든 것 같다"는 어느 인사의 얘기가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

나라와 국민은 어찌 되든 말든 자기들 권력욕뿐이니 참 나쁜 정치인들이다.

고운석<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