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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해군의 한국형 구축함인 문무대왕함(KDX-Ⅱ·4200톤)과 광개토대왕함(KDX-Ⅰ·3200톤)이 오는 25일부터 태평양 하와이제도 근해에서 실시되는 2006년 환태평양훈련(RIMPAC)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 5일 오전 진해항을 출항했다.

해군작전사령부 부사령관을 비롯한 장병과 가족들의 환송 속에 86일간의 대장정에 오른 환태평양훈련분대(사령관 이기식 대령·해사 35기)는 오는 7월 26일까지 미국·일본·캐나다·호주·칠레·페루·영국 등 8개국과 연합해상훈련을 실시한 뒤 8월 29일 진해항에 입항한다.

이번 훈련에는 수상함 두 척 외에도 잠수함인 정운함(1200톤)과 해상초계기인 P-3C, 대잠헬기인 링스(LYNX) 두 대가 참가해 우리 해군의 현대화된 입체 전력의 우수한 전투 기량을 과시한다. 특히 우리 해군은 1990년 처음으로 이 훈련에 참가한 이래 16년 만에 한국·미국·캐나다 함정으로 구성된 다국적군 수상 전투단 지휘관의 임무를 수행, 국제적으로 높아진 한국 해군의 위상을 과시하게 된다.

또한 문무대왕함이 무인항공기를 표적으로 함대공 미사일(SM-2)을, P-3C가 퇴역 함정을 표적으로 공대함 미사일(Harpoon) 발사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환태평양훈련분대 사령관 이기식(49·해사35기) 대령은 출항에 앞서 “이번 훈련에서 우리 해군이 최초로 다국적군 수상 전투단을 지휘하는만큼 모든 훈련에 최선을 다해 한국 해군의 위상을 드높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환태평양훈련은 태평양 연안국가들이 해상 교통로 안전을 확보하고 범세계적 테러에 공동으로 대처하기 위해 마련한 해상 종합 기동 훈련으로 미3함대가 격년제로 주관, 실시하고 있다.

훈련은 참가 세력들이 정해진 훈련 절차에 따라 실시하는 대잠전·대공전·유도탄 발사훈련 등의 기본 전술훈련과 사전 시나리오 없이 이뤄지는 해상 자유 공방전 훈련으로 구분해 진행된다.

우리 해군은 90년 첫 훈련 후 98년까지 대형 구축함을 보유하지 못해 1500톤급 호위함(FF) 중심으로 참가했고 98년에서야 잠수함과 해상초계기가 선보였다. 2000년부터 KDX-Ⅰ인 을지문덕함이 대잠헬기를 탑재하고 참가, 명실공히 해상·해중·항공의 입체 전력을 갖추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