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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전남 광역 단체장

최근 광주시장을 비롯한 광주, 전남 광역단체장들이나 출마를 예정한 인사들은 요즘 하루 두세 건 이상 외부행사에 참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사랑의 연탄나눔’ 행사, 노인들의 ‘게이트볼대회’, ‘생활체육 배드민턴대회’ 등 자신을 알릴 수 있거나 유권자가 많이 몰리는 자리는 에누리 없이 참석한다

주말·휴일에도 숨 돌릴 틈이 없다. 각종 직능단체, 경제인협회, 시민사회단체 체육대회는 물론 소모임에도 시간을 쪼개 열심히 얼굴을 내민다.

선거가 다가오면서 자치단체장들이 집무실을 자주 비우고 있다. 장소는 어디든 가리지 않는다. 선거 전 180일인 다음 달 12월 6일부터 민간단체 등에서 주최하는 행사 참석이 불가능해 그 전에 자신을 더 알리려고 외부행사에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것이다.

모 광역단체장은 "대통령도 현장에 답이 있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간부 공무원이 현장방문 얘기를 하지 않으면 결재조차 거부할 정도로 돌변했다. 주민들은 "선거 때가 돌아오니 민생탐방이란 허울 아래 표밭만 누빈다"면서 "광역단체장이 마을이장 퇴임식에 가는 게 말이 되느냐"고 꼬집었다.

◆기초단체장은 더하다.

최근 관광철을 맞이하여 새벽에 떠나는 관광버스에는 군수후보, 기초의원 출마 예정자 들이 어김없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또 시골 5일 장에도 마찬가지다.

선거구가 좁다 보니 얼굴을 보이고 손이라도 잡아 줘야 표가 나오기 때문이다. 집무실에 앉아 있을 새가 별로 없다. 모 기초단체 근무 군 공무원 A씨는 "비서실에서 결재 내용을 전화로 보고하고 군수가 ID 등을 알려줘 대신 전자결재 하도록 하는 일도 있다"고 말한다.

이 관계자는 "군수가 해외출장도 자제하고 경조사 챙기고 단체여행 떠나는 마을을 찾아 주민들에게 인사하기 바쁘다"면서 "부하 직원에게도 고분고분해 이때만은 '갑을' 관계가 바뀐 것 같다"고 웃었다.

더욱 마지막 예산을 집행하기 위한 공사 발주 결제도 없다.

내년 단체장 선거를 노리는 부단체장들도 '잿밥'에 눈이 멀어 있는 현주소를 보여 주는 대목이다.

요즘은 자치단체장의 참석을 강요하는 민간단체의 목소리도 봇물을 이룬다. 단체장이 시간에 쫓겨 가지 못하면 '미안하다'는 전화라도 한 통 해줘야 마음이 놓일 정도다.

문제는 출마 예정자보다 유권자가 더 챙기고 있다, 음료수 등은 기부하면 선거법위반 이므로 전날 경비를 슬쩍 모임의 장이나 총무 등 제 3자를 통해서 전달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리고 이런 사연을 밝히기 위해 특공대를 조직해서 적발과 동시에 선관위에 신고하기 위한 후보자도 더러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래서 음료수도 전달이 안된다. 아무튼 선거는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