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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UN이 제30차 총회에서 ‘장애인 권리선언’을 결의하고, 1981년을 ‘세계 장애인의 해’로 선포했다. 이러한 국제적인 움직임이 있기 전에 1970년 한국장애인재활협회 이사회와 총회에서는 4월 20일을 장애인의 날로 지킬 것을 의결하고, 1971년 4월 20일부터 해마다 이날을 장애인의 날로 지킨 것이다. 그러나 1981년 국가에서 법정 기념일로 제정하면서 범국가적으로 지키게 되었다.

‘장애인의 날’의 법률적 근거는 장애인 복지법 제14조 1항이다. ①항의 내용을 살펴보면 ‘장애인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깊게하고 장애인의 재활의욕을 높이기 위하여 매년 4월 20일을 장애인의 날로 하며, 장애인의 날부터 1주간을 장애인 주간으로 한다’로 규정하고 있다. ②항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장애인의 날의 취지에 맞는 행사 등 사업을 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고 명시하고 있다.

이러한 법률에 근거하여 보건복지부와 한국장애인개발원에서 장애인의 날에 대한 여러 가지 행사를 주최하고 있다.

기념식 공식 행사에서는 장애인인권헌장낭독, 장애인복지 유공자에 대한 훈·포장과 표창이 수여된다. 1997년 제정된 ‘올해의 장애인상’ 시상을 통해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장애인을 발굴·시상한다. 지난해 17대 올해의 장애인상은 유영희(㈔한국여성장애인연합 공동대표)씨가 수상했으며, 18대 수상자는 하반신 마비의 중증 지체장애를 딛고 당당히 살아온 안승서(㈔대전장애인인권포럼 대표)씨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의 장애인으로 선정된 사람들은 장애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비장애인들에게 장애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는데 기여한 사람들이다. 더불어 자라나는 학생들에게도 올바른 장애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장애인의 날 각급 학교에서는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라디오 프로그램 <대한민국 1교시>와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애인 인식 개선 단편 드라마를 상영한다. 더불어 특수교사들의 도움을 받아 장애체험을 실시하고 관련 사생대회와 글짓기 대회를 개최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가니 사건, 요즈음 다시 회자되고 있는 형제원 복지 사건, 지난 13일 광주에서 일어났던 발달장애인 가족의 자살 등의 기사는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아직까지 우리는 희미한 불빛만이 보이는 세상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함께 손잡고 걸어가는 따뜻한 이웃이 있다면 언젠가는 인권 존중의 향기가 가득한 봄날이 올 것이다.

/김경신 <목포인성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