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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속담에 개도 밥 먹을때 절대 건들지 않는다. 인간과 동물에게는 두가지의 절대적 보호 본능이 있다. 밥 그릇과 자식을 건들면, 그 때는 절대 참지를 않고 돌아서서 반격을 한다.

또 상놈이 말을 타면 종을 부리고 싶고, 머슴놈이 완장을 차면 주인을 죽이고, 멍청한 놈이 망치를 쥐면 아무거나 두드려 깨 부수고 싶듯, 권력을 잡은 자는 누구든지 그것을 남용하는데, 그러다가 타락하고 백성과 등을 지게 된다.

임진왜란 때 민심이 조선왕조를 떠났던 때가 있었으니 군적수포제(軍籍收布制)와 공납제(貢納制)가 그 역할을 했다.

중종 36년(1541) 반포한 군적수포제는 15세부터 60세까지의 양인(良人)장성들이 군역의 의무를 수행하는 대신 1년에 2필의 군포를 내게했던 제도였다. 문제는 병역세, 즉 군포 징수 대상에서 양반 사대부들이 면제되었다는 점이다.

양반 지주들은 병역 의무에서 면제되고 가난한 양민들만 병역의무에 신음하는 가치관의 전도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학봉 김성일(1538~1593)이 임진왜란 발생 10년 전인 선조 16년(1583) 황해도 어사로 나가서 병역 및 공납 실태를 조사한 후 ‘황해도 순무(巡撫)할 때의 상소‘를 올렸는데, 이런 폐단들을 적나라하게 열거했다.

‘일족(一族)에게 징수하는 폐단’에 대한 비판인데 군역의 부담을 견디지 못한 백성이 도망가면 그 세금을 가족이나 이웃에게 대신 씌운다는 것이었다. 김성일은 “한 사람이 군역을 못견뎌 도망가면 그 역은 구족(九族)에게 미치고 구족도 내지 못하면 인보(隣保·이웃)에게 미치고, 인보들도 내지 못하면 마침내 일족은 다 죽고 마을은 빈 터가 될 뿐입니다”라면서 민생대책 수립을 요구했다.

이렇게 정도를 걷지 않은 군주의 말로는 결국 백성에게 등을 지게 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한다.

우리고장 화순의 경우를 한번 짚어보자

화순군의 역대 수장들은 권력을 쥐면서 마구 휘둘러, 정도의 길이 아닌 다른 길을 걸었다. 결국 감옥으로 가는 길을 선택했다.

누구나 그렇다. 아전인수의 짧은 생각에 남이 닦아놓은 길을 무혈입성 하려는 자들이 군수의 부근에서 우굴 거리기 때문에 결국 군수가 피박을 쓰게 되는 경우를 말 하는 것이다.

그리고 군수는 한 고을에 수장이다. 모두가 내 백성이고 모두가 내 군민이며, 모두가 나를 찍어주는 유권자가 된다. 그런데 일시적으로 눈이 어두어 감언이설에 속아 남의 땅까지 빼앗아서 측근에 주려고 노력해서는 안된다.

결국 한사람의 자기 사람을 만들기 위해 수 많은 사람을 적으로 돌리게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그중 한사람의 언론인을 적으로 만드는 것는 수만명은 물론 세상을 적으로 만드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는 언론인의 글 한꼭지는 일파만파로 세상을 흔들기 때문이다.

앞으로 어느 수장이든, 고위 공직자 이건 언론인과는 적대시 하지를 않아야 할 것이다. 어론인이 마지막 빼어드는 것은 정곡을 찌르는 핵 폭탄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하기 때문에 옆에서 구경만 하지말고 바른길을 조언하는 간부들의 보필도 반드시 필요하다 할 것이다.

글/최재승<파인뉴스 대표이사. 기자협회 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