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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정열과 봉찰력으로 강판에 구멍을 뚫는 끈질기고 완만한 작업이다.

특히 그중에서도 정치란 타협이고, 결단이며, 상식을 존중 하는 것이다.

아주 넓은 저수지에 말과 소를 동시에 던져 넣으면 둘 다 헤엄쳐서 뭍으로 나온다.

말의 속도가 훨씬 빨라 거의 소의 두배로 땅을 밟는데 네발 달린 짐승이 무슨 헤엄을 그리 잘 치는지 보고 있으면 신기할 정도다.

그런데, 장마기에 큰물이 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갑자기 불어난 물에 소와 말이 동시에 떠내려가면 소는 살아서 나오는데 말은 익사를 하고 만다.

그 이유는 바로 다음과 같다.

말은 헤엄을 잘 치지만 강한 물살이 떠밀면 평소 경험했던 자신의 강한 힘만 밑고 그 물살을 거슬러 헤엄쳐 올라가려 한다.

1m 전진하다가 물살에 떠밀려 다시 1m 후퇴를 반복한다.

한 20m 정도 헤엄치면 제자리에서 맴돌다가 지쳐서 물을 마시고 익사하게 된다.

그런데 소는 절대로 물살을 위로 거슬러 올라가지 않는다.

그냥 물살을 등에 지고 같이 떠 내려 간다. 저러다 죽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10m 떠내려가는 와중에 1m 강가로 또 10m 떠내려 가다가 1m 강가로..

이렇게 한 2~3km 떠내려가다보면 어느새 강가의 얕은 모래밭에 발이 닿고

그제야 엉금엉금 기어 나온다. 신기한 일이다.

헤엄을 두 배나 잘 치는 말은,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다 힘이 빠져 익사하고

헤엄이 둔한 소는 물살에 편승해서 조금씩 강가로 나와 목숨을 건졌다.

바로 이것이 그 유명한 ' 우생마사 ' 의 이야기다.

인생을 살다보면 일이 순조롭게 잘 풀릴때도 있지만 어떤 때는 아무리 애써도

꼬이기만 할 때가 있다. 그럴 땐 흐름을 거스르지 말고 소와 같은 지혜를 가져야 한다.

정치인이나 권력을 잡은 사람들도 이 원리를 이용하면 절대 불미스런 일로 중도 하차를 하지 않는다.

권력은 10년을 가지 안는다는 말로 權不十年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鐵則이다.그래서 수장이나 지도자가 10년을 넘지 못하는 것이다

/글 최재승<파인뉴스 대표. 힐링관광협동조합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