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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출신으로 고려 고종 때 국사였던 혜심 진각국사 탄신 837주년을 맞아 국사를 재조명 하고 추모하기 위해 진각국사 학술대회 및 다례제가 11일 화순군민회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진각국사 선양회(회장 대현스님)․불교방송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는 구충곤 화순군수를 비롯해 광주불교방송 사장, 선각종 총무원장 정암 스님 등 불교계 인사와 군민 등 200여명이 함께했다.

진각국사 선양회장 대현 스님은 대회사를 통해 “진각국사 탄신 837주년을 맞아 다례제와 학술대회를 통해 진각국사의 숭고한 자비정신을 서로 교감하길 기대한다”며 “이 행사가 지역행사에 국한되지 않고, 국가적 행사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진각국사 선양회에서도 큰 뜻을 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구충곤 군수는 축사에서 “화순 군민은 물론 불자들에게 큰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진각국사를 기리기 위해 기념관 건립 등의 계획도 갖고 있다”며 “진각국사 학술대회와 다례제를 통해 세상 만물의 근본이 같고, 상호보완적인 관계가 될 수 있음을 깨달아 소통하고 화합하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학술대회에는 많은 교수들의 주제 발표에 이어 최성렬 조선대 철학과 명예교수, 이중표 전남대 철학과 교수 등의 종합토론이 열렸다.

학술대회에 이어 진각국사 다례제가 봉행됐다.

진각국사 다례제는 진각국사를 기리기 위해 2007년부터 시작, 올해로 9회째를 맞아 학술대회와 함께 육법공양, 법문, 범패의식(바라춤) 등의 순으로 봉행됐다.

◆그런데 화순군이 진각국사와 관련된 많은 예산을 집행하면서 일부 군의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유는 관련 예산을 심사하면서 승인조건으로 제시한 의견을 따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논란의 불씨는 의회가 관련예산을 처리하면서 화순관내 사찰 주지들의 모임인 화순사암연합회에 행사 주최를 맡기는 조건으로 예산을 승인했는데 화순군 관광과가 이를 무시하고 특정단체에 지원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군 의회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관련 예산을 특정단체가 아닌 사암연합회에 지원하는 조건으로 승인했는데 화순군이 이를 무시했다며 불편한 심사를 드러내고 있어 의회와 특정 부서간의 논란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화순군의회에 따르면 진각국사 다례제와 학술대회 관련 예산을 심사하면서 화순사암연합회가 주최하는 조건으로 예산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행사주최가 화순사암연합회가 아닌 진각국사 선양회로 확정됐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군의회가 화순사암연합회의 행사주최를 고집하는 것은 지난 203회 임시회 총무위원회 제1회 추경예산안 심사과정을 담은 회의록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화순군의회 총무위(위원장 정명조)는 진각국사 다례제와 학술대회는 특정단체가 아닌 사암연합회에서 개최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특정단체로 예산이 지원되는 것 보다 화순관내 사찰들의 연합체 성격을 띤 화순사암연합회가 행사를 맡는 것이 행사 성격에 맡고 공신력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논리에서 였다.

화순군의회 모 의원은 “의회논의 과정에서 사암연합회가 행사를 주최하는 조건으로 예산을 통과시켰는데도 집행부가 의회에 설명한 번 없이 예산을 집행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이 문제는 화순지역 일부 언론을 통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어 종교계와 화순군의 불협화음의 불길을 잡아야 한다는 지역 여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