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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강진군 병영마을과 담양 창평 삼지천마을 등 영남. 호남 9개 마을의 돌담길이 문화재로 등록됐다.

문화재청은 "지난 4월 18일 문화재 등록 예고된 영. 호남 10개 마을 돌담길 가운데 경북 군위군 한밤마을을 제외한 9개 마을 돌담길이 문화재로 등록 고시됐다"고 밝혔다.

▶강진 병영 돌담길은 문화재 제264호로 등록됐다. 이 돌담길은 강진군 병영면 박동. 성남. 성동. 지로 등 4개 마을에 걸쳐 길이 10㎞가 흙과 돌로 쌓은 방식의 담이다.

이 돌담길은 돌과 흙을 번갈아 쌓은 토석 담으로 하부는 비교적 큰 화강석을, 중단 이후로는 어른 주먹 정도의 비교적 작은 돌을 사용하여 쌓아 올렸으며 담 위에는 기와로 지붕처리를 했다. 또 담장 역할을 하는 부속채도 담장과 같은 방식으로 축조되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 돌담길은 2m 정도로 높은 편이고, 이는 병영 내에서 말을 타고 가는 사람들이 집안을 들여다 볼 수 없도록 하기 위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 골목'이라고도 부르는 이 돌담길은 '하멜' 일행이 1656년부터 1663년까지 7년간 이 곳에 머무는 동안 그들로부터 습득한 것. 하멜식 담쌓기로 불리 우는 이 방식은 중단 위쪽으로 얇은 돌을 15도 정도 눕혀서 촘촘히 쌓고, 다음 층에는 다시 엇갈려 쌓는 일종의 빗살무늬 형식으로 독특하다.

▶또 담양군 창평면 삼지천(三支川) 마을의 돌담길은 3.6㎞에 달하고 있으며, 흙을 사용한 죽담 구조이다. 비교적 모나지 않은 화강석 계통의 둥근 돌을 주로 사용하였으며, 크기는 직경 10cm에서 30cm 정도이고, 축조 형태는 돌을 한층 쌓고 흙을 채운 다음 다시 돌을 쌓아 외관상 줄 눈이 생긴 담장도 있고, 줄 눈 없이 막 쌓기 형태로 된 곳도 많다. 대체로 담장 하단부에는 큰돌이 가지런히 놓였고, 상부로 갈수록 작은 돌과 중간 정도의 돌이 활용됐다. 1510년께 형성된 삼지천 마을에는 고재선 가옥 등 여러 채의 전통한옥이 있는데 이 담장들은 한옥에 걸맞게 견고하고 높게 축조되어 있어 마을 안길은 운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