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프린트하기

포털 사이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이 네이버 관리를 위해 중국 베이징에서 대대적인 모니터링 '알바' 모집에 나섰다. 이미 베이징에서 약 250명 규모의 사이트 관리 알바를 운영해 온것으로 알려진 NHN은 이번 6월 들어 베이징 교민잡지에 일제히 '상시' 모집 광고를 게재하는 등 베이징 유학생, 주부, 조선족 동포들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구인에 나섰다.

한국인들과 조선족 동포들로 구성된 이들 '알바'가 하는 일은 네이버 서비스인 블러그나 붐 등의 댓글삭제, 쪽지발송, 접근제한, 신고처리 등 일반 사이트 관리이고 보통 6시간씩 4교대 돌아간다. 첫 급여는 시간당 20위안( 한화 약 2,600원) 정도로 알려졌다.

주5일 근무제이기 때문에 하루 6시간씩 한달 정상적으로 근무를 했을 경우, 급여는 2400위안 (한화 약 31만2천원) 정도가 된다. 야간 근무시에는 차비 외에 별도의 수당을 더 지급한다. 얼마전 개설한 것으로 알려진 NHN 연변 지사는 이보다 조금 급여가 적다.

'사이트 알바'는 물가에 비해 적은 급여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인들보다 조선족 동포 직원들의 이력서가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조선족 동포들을 대상으로 하는 베이징의 비슷한 업종의 다른 중소기업들의 경우 임금의 형평성이나 인력확보 문제 때문에 불만의 목소리도 간간히 들려온다.

현재 NHN 중국 지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조선족 동포 N씨(24)은 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유학생들의 경우 방학 때 귀국하기 때문에 유동성이 많고 조선족 동포의 경우 한국의 인터넷 문화 적응에 한계가 있다. 주로 한국인 주부들을 모니터링 알바 대상으로 선호한다"고 귀뜸해주었다. 이어 "회사에서는 대외적으로 공개하는 것을 꺼려하지만 점차 조선족 동포 직원을 더 늘리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익명의 한 관계자는"기술적인 부분을 제외한 NHN 포털 사이트 관리는 모두 중국으로 옮긴다"라고 밝혔다.

주로 재중동포들을 대상으로 인건비 절감을 위한 IT 기업들의 중국 - 한국 분업화는 이미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 한중교류가 활발해지면서 현재 중소기업 부터 대형포털, 게임 업체에 이르기까지 많은 기업들이 한중 분업화를 하고 있거나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도 이미 지난 2001년 자체 사이트 관리 및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베이징에 지사를 설립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