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프린트하기

계단 내려올 때 무릎에 전달되는 하중은 6kg

계단을 올라갈 땐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올 땐 걸어 내려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계단은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 때 더 무릎 관절에 안 좋다.

서울에 사는 김영희씨는 요구르트 배달원. 김씨는 아파트 배달 시, 올라갈 땐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올 땐 계단을 이용했다. 10여 년을 그렇게 일해왔던 김씨는 어느 날 계단을 내려오다가 무릎에서 ‘뚝’하는 소리를 느꼈고 그 후 무릎이 붓고 통증이 심해서 밤잠을 설쳤으나 자식들 챙기랴 일하랴 약국에서 수년간 진통제를 사먹고 견뎌왔다.

하지만 통증이 심해 정형외과를 방문한 결과 무릎에 연골판 파열이 동반된 심한 관절염 상태로 나타나 것이다. 뜻밖에도 계단을 내려오다가 무릎 관절염에 걸린 것이다.

회사원 김철수씨의 경우, 건강 찾으려다 오히려 건강을 잃은 케이스다. 김씨는 5년 전부터 새벽에 약수터를 찾았다. 평소 무릎 관절염이 있던 박씨는 계단을 올라갈 때는

조심조심 오른 반면, 내려올 때는 제법 빠르게 내려왔다. 그러던 어느 날 중간쯤 내려왔을 때 무릎에 심한 통증을 느끼고 주저 앉았다. 병원을 찾은 박씨는 무릎 관절염이 악화되어서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계단 운동이 다리 근육에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계단을 열심히 오르내리는 경우가 있으나 실제로 무리하게 계단을 내려오다가 무릎 관절염이 생기거나,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어느 한 병원이 지난 2년 동안 내원 환자를 조사한 결과, 계단을 이용한 환자 중 48%가 계단을 내려오다가 반월상 연골판 파열과 함께 무릎 관절염이 생겼다고 하였다. 그 외 27%가 계단을 올라가다가, 11%는 넘어지거나 미끄러져서, 1%는 뜀뛰기를 하다가 무릎 관절염 진단을 받았다. 나이 대는 대부분 45세 이상의 중 장년층이었다.

무릎 관절염이란 나이가 들면서 뼈와 뼈 사이의 연골이 닳으면서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증상은 걸을 때 무릎에서 ‘뚜둑’ 하는 소리가 나고 앉았다가 일어날 때 무릎이 아프다. 또한 아침에는 괜찮다가도 저녁 때 무릎 관절이 붓고 열이 난다. 앉거나 서거나 한 자세로 오래 있으면 무릎이 쑤시고 아프다.

가만히 서 있어도 무릎에는 체중의 2배에 달하는 하중이 전해진다. 계단을 올라갈 때 무릎은 3-4배에 달하는 하중을 받는다. 무엇보다 계단을 내려올 때 무릎은 무려 7-10배에 달하는 하중을 받게 된다.

과체중이나 비만이라면 무릎에 가는 부담이 늘어난다. 계단이 급격한 경사로 이뤄졌다면 내려올 때 더욱 무릎에 무리가 따르고 자연히 관절염 발생률도 높아진다.

화순중앙병원 정형외과 김성윤 부원장은 “계단을 자주 이용하는 요구르트, 신문, 음식 배달원 등의 직업군들은 계단보다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한다”며 “계단 운동을 하는 중장년층은 운동을 주3~4회, 30분 내외로 조절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계단을 오르내리기 전에는 발목과 무릎을 돌려주는 등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만일 관절이 안 좋다면 수영, 아쿠아로빅, 천천히 걷기, 맨손 체조, 실내용 자전거 등을 하면 관절을 튼튼히 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무릎 관절염 수술은 대개 어떻게 이뤄질까?

무릎 관절의 통증이 심하다면 관절경 수술을 한다. 관절경 수술은 환부에 1cm미만의 조그마한 구멍을 내어 소형 카메라를 삽입한 뒤 스크린으로 관절 속을 살피며 수술하는 방법이다.

<무릎 통증을 예방하는 운동>

김성윤 부원장은 일상생활 속에서 무릎 통증을 예방하는 운동을 다음과 같이 권한다.

● 앉아서 다리 올리기(의자운동)

의자에 정자세로 앉은 뒤 한쪽 다리를 들어올린다. 이때 발가락 부분이 위로 향하도록 발목을 움직여 쭉 뻗어 올린다.

5초간 지속한 뒤 10번을 한다. 반대쪽 다리도 마찬가지로 5초간 10번을 한다.

● 앉아서 다리 누르기(의자운동)

의자에 정자세로 앉은 뒤 무릎을 쭉 핀 상태에서 한쪽 다리의 발뒤꿈치로 땅을 꾹 누른다. 이때 발목을 최대한 몸쪽으로 올려 발목운동도 함께 할 수 있도록 한다. 5초간 지속한 뒤 10번을 한다. 반대쪽 다리도 마찬가지로 5초간 10번을 한다.

● 벽에 등대고 앉았다 일어나기

벽에 등을 대고 똑바로 선 상태에서 무릎을 서서히 굽힌다. 무릎 각도가 약 110도가 된 상태에서 멈춘 뒤 다시 천천히 올라왔다가 다시 내려간다. 이를 30회 반복하면 무릎 연골을 강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