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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수술에 관하여 알고 싶은 사항

1) 양쪽을 동시에 수술하나?

대개 관절염은 양쪽이 오기 때문에 양쪽 모두 수술이 필요할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한쪽씩 두 번에 나누어 시행하기도 하고 양쪽을 동시에 수술하기도 합니다. 너무 노령이거나 건강상태가 양호하지 않으면 한쪽씩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반면에 다리 길이가 차이가 나거나 무릎 외에 다른 관절이 굳어져 있거나 변형이 심하면 양쪽을 동시에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따로따로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에는 처음 수술 후 2주부터 언제라도 가능합니다.

양쪽을 동시에 수술하면 수술을 한번에 받음으로써 입원기간이 줄어들고 경비가 절약됩니다. 입원기간이 길어진다는 것은 현대 사회에서는 환자나 보호자에게 심리적으로도 큰 부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신건강에 큰 문제가 없는 환자에서는 동시에 수술을 받는다 해도 위험이 증가되는 경우는 극히 적습니다. 따로따로 받으면 수술을 두 번 시행함으로써 심리적 불안감이 많아지며, 경비와 시간이 전체적으로 볼 때 늘어나는 단점이 있고, 마취도 두 번해야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위험 및 감염의 빈도가 증가될 수 있습니다.

2) 수술 방법

수술은 과거에서부터 쭉 내려오던 일상적인 수술 방법과 최근 조금만 절개하고 하는 ‘최소 침습적 수술’이나‘컴퓨터를 이용하는 수술’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닙니다.

‘최소 침습적 수술’은 일상의 수술보다 상처가 4~5cm 작기 때문에 미용상 좋은 것은 사실이며 또 수술 후 초기에 통증이 조금 줄어 든다고 합니다. 하지만 잘 안보이기 때문에 수술 중 피부나 살을 너무 당겨서 찢어지기도 하고 상처가 더디 나을 수 있습니다.

수술기구가 작아 수술이 부정확하게 되기도 하고, 보이지 않은 곳은 짐작으로 하기도 하고, 해야 할 과정을 놓치기도 하고, 바깥에 밀려나온 시멘트를 충분히 제거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이렇게 되면 수술 시간이 길어지고 수술이 잘못되어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게 됩니다.

따라서 이 수술법은 근육질 환자, 비만인 환자, 이전에 무릎 수술을 받은 환자 및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는 해서는 안되고, 수술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때는 일상적인 방법으로 바꾸어 줄 정도로 수술 중 제한이 많습니다. 결론적으로 4~5cm 상처를 작게 하기 위하여 너무 많은 대가를 지불하게 되는 것입니다.

‘컴퓨터를 이용하는 수술’은 자동항법 장치(네비게이션:navigation)를 이용한 수술이라고 합니다. 컴퓨터 수술을 하면 정확도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너무 과신한 나머지 이 수술의 장점만을 너무 부각시켜 이를 선전에 이용하는 병원이 많습니다. 실제로 컴퓨터 수술을 하는 병원에서도 모든 환자를 컴퓨터 수술을 하는 것이 아니고 몇몇 환자만 골라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귀찮기도 하고, 시간도 많이 걸리며, 생각보다 장점이 그리 많지 않으며, 문제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첫째는 컴퓨터가 수술을 담당하는 부분이 전체 수술 과정의 10%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멀리 여행을 가는데 고속도로 진입로만 가르쳐 주는 것과 같습니다.

둘째, 그 과정도 네비게이션과 같이 길만 가르켜 주고 수술은 수술자가 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술 중에 잘못될 가능성은 똑같이 존재합니다. 간혹 컴퓨터도 잘못(error)이 발생하는데 이 때는 수술하는 사람이 더 혼란스럽습니다.

셋째, 컴퓨터는 ‘느낌’이 없습니다. 수술은 오랜 경험에 의한 총체적인 예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느낌’이 없으면 섬세함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넷째, 시키는 대로만 하기 때문에 돌발 상황에 약합니다. 잘 아는 길을 네비게이션을 켜고 가면 융통성이 없어 오히려 늦게 가게 됩니다.

다섯째, 컴퓨터가 인간의 기능을 뛰어 넘는 경우도 많지만 생각을 하고 추리해 나가는 과정은 인간을 뛰어 넘지 못합니다. 바둑의 예를 들면 아무리 잘 입력된 컴퓨터도 유단자를 이겨내지 못합니다.

최근 뼈를 자르는 것까지 수술을 해주는 ‘로봇 수술’도 개발되었습니다. 로봇 수술은 수술 전체 과정의 약 20% 정도를 담당하고 있지만 이 역시 수술자의 감각이 무시되고 수술의 일부를 기계적으로 처리함으로써 발생하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 밖의 다른 사항은 네비게이션 수술과 동일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하여 현재 인공관절술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일상적인 재래식 방법의 수술이 주종을 이루고 있습니다. 또한 컴퓨터 수술을 시행함으로써 기능이 좋아지고 더 오래 쓴다는 보고도 거의 없습니다.

수술 중 무릎 앞쪽에 있는 동그란 ‘무릎뼈(슬개골)를 치환’ 즉 인공관절물로 바꾸어 주기도 하고 그냥 놔두기도 합니다. 어느 것이 좋느냐는 아직도 논란의 여지가 많습니다. 이 뼈를 치환을 하면 비용과 수술시간이 많이 들고 이 뼈를 치환함으로써 합병증의 빈도가 높아진다는 것이 치환을 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치환을 하는데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인공관절술의 발달사를 보면 초기에는 슬개골을 치환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무릎 앞쪽에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아서 슬개골을 치환하는 인공관절물이 개발되었습니다.

둘째, 한 환자에서 슬개골을 치환한 쪽과 치환하지 않은 쪽을 분석한 결과 치환한 쪽의 느낌이 좋다고 합니다. 간혹 슬개골을 치환하지 않아서 그 것 때문에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도 있습니다.

셋째, 시간과 경비가 절약된다고 하나 시간은 5분 밖에 더 걸리지 않으며 비용도 보험수가를 적용하면 5만원 내외에 불과합니다.

마지막으로 합병증의 빈도가 높을 수 있다고 하지만 많은 보고를 보면 합병증 발생이 크게 높지는 않습니다.

3) 사용하는 인공관절물

현재 세계적으로 약 100여 개 제품 이상의 인공관절이 생산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약 20여 개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각 제품마다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환자의 무릎 상태에 따라 선택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선전하는 것은 사기이며 여성 전용 인공관절물도 이 제품이 꼭 필요한 여성은 5%도 되지 않습니다. 제품을 다음의 원칙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첫째, 이론적 배경이 튼튼한 제품

둘째, 큰 회사의 제품

큰 회사는 신용을 생각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제품이 우수합니다. 또 10~15년 후 일부 부품만 갈아 끼울 때도 구형 모델을 비축해 놓기 때문에 장점이 있습니다.

셋째, 오래 사용하여 임상적으로 그 결과가 증명된 제품

인체에 넣고 오래 사용해야 하는 의료 기구를 새롭고 혁신적으로 고안된 제품으로 사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이는 이론적으로 매우 훌륭하다 하더라도 인체에 들어가면 생각지도 않은 일이 발생하여 환자가 마치 실험 동물이 될 소지가 있습니다. 실제로 인공관절술의 발달사를 살펴 보면 많은 문제점이 해결된 새로운 제품이라고 소개되어 사용한 결과 2~3년을 못쓰고 다시 수술한 사례가 매우 많습니다.

4) 입원기간

입원은 대개 수술 3~4일 전에 하게 됩니다. 이 기간 동안 수술 전 검사를 시행하고 또 수술 후 하게 될 물리치료를 교육받게 됩니다. 이전에 다른 질환을 앓았던 분이나 검사 도중 이상이 발견된 환자에게는 검사기간이 길어질 수 있으며 이상의 검사에서 도저히 수술이 불가능 할 경우에는 수술을 받지 못하고 퇴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퇴원은 경과가 순조로우면 수술 후 11~12일부터 가능하며, 따라서 입원 전체 기간은 약 14~16일이 됩니다.

5) 수술 전 검사

일반 혈액 검사, 소변검사, 흉부(폐) 엑스선 검사, 심전도, 신장기능, 당뇨검사 및 골다공증 검사는 기본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기존의 질병이 있으면 이에 대한 정밀 검사를 병행하여 실시합니다. 이외에 큰 수술을 시행할 경우 노인 환자에게서는 특히 혈전증이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수술 전 검사를 시행하여 혈전증 위험인자에 대하여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를 하고 있습니다.

6) 수술 전 교육

수술 직후에는 정신이 혼미하기 때문에 수술 후에 하여야 할 운동 요법을 미리 교육 받습니다. 이 운동은 크게 숨쉬기 운동, 허벅지 근육 힘주기 운동(계란 깨기 운동, 다리 들었다 내리기 운동), 무릎 구부리기 운동 및 보행운동 등이 있습니다.

7) 수술 준비

수술 전 검사에서 이상이 없으면 수술 전날부터 준비에 들어갑니다.

(1) 환자 및 보호자가 수술의 위험성 및 합병증에 대한 설명을 듣고 수술 동의서에 서명을 합니다.

(2) 수술 부위의 털을 깎거나 약을 발라 털을 제거한 다음 소독약으로 피부 소독을 한 후 소독 방포로 감싸 놓습니다.

(3) 수술 전날 밤 자정부터 물을 포함하여 금식을 합니다.

(4) 수술 당일 아침 혈관을 확보하여 수액을 달아 놓습니다.

(5) 수술 전 진정제를 투여하여 불안감을 없애주고 마취를 용이하게 합니다.

(6) 수술 후 일주일이나 열흘까지는 거동의 불편함이 많기 때문에 이 기간에 보호자는 꼭 필요하며 여의치 못하면 간병인을 쓰시는 것이 좋으므로 미리 예약을 하십시요.

8) 마취

마취는 전신마취 및 척추를 통한 하지 마취가 있는데 환자의 요청에 따라 선택할 수가 있습니다. 단, 환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전신마취가 불가능할 경우가 있고, 척추가 아프신 분등은 척추마취를 못할 때도 있습니다. 요즈음은 대개 수술 후 통증을 줄이기 위하여 수술 후 자가 통증 조절 장치(흔히 무통 주사라고 부릅니다.)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런 경우 수술 전에 의사와 상의하시면 됩니다.

9) 수술 시간

수술은 약 6~70분이 소요되나, 수술 준비 및 마취에 1시간 정도 소요되고 수술 후 회복실에서 1~2시간 관찰을 하기 때문에 수술실에 들어가서 나올 때까지 약 3~4시간이 소요 됩니다. 양쪽을 동시에 수술할 경우 한 쪽 수술시간에다 6~70분을 더 가산하면 됩니다.

10) 수혈

무릎 수술은 지혈대를 허벅지 윗부분에 감고 수술을 하기 때문에 수술 중에는 출혈이 거의 없으며 수술이 끝나고 지혈대를 풀고 나면서부터 출혈을 하게 됩니다.

출혈량은 한쪽에서 600~800cc 정도 나와 수혈은 대부분 환자에게 필요하며, 가족의 헌혈에 의한 수혈도 가능합니다. 이 때에는 헌혈자에 대한 검사를 하여 헌혈 적정 여부를 결정해야 하므로 입원 전에 주치의에게 알려야만 가족 헌혈이 가능합니다. 출혈된 피를 모아 다시 수혈하는 ‘자가 수혈 방법’도 있으나 아직도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이 많아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지는 않습니다.

11) 비용

수술은 보험이 적용됩니다. 특별한 검사를 시행하지 않고 정상적인 회복의 경과를 거치면 한 쪽만 시행할 경우 병원에 내는 비용이 약 300~400만원 정도이고 양쪽을 동시에 시행하는 경우는 약 600~700만원 정도가 소요됩니다(2009년 1월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