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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태 광주시장의 취임식에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이 전혀 참석치 않아 시장과 지역의원들의 갈등이 예견된 일로 알려진 가운데, 5일 박 시장이 “지역 국회의원들이 지역예산을 삭감했다”고 불만을 털어놓으면서 일은 벌어졌다. 이에 대해 우리당 측 한 의원이 “명백한 명예훼손이므로 고소하겠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은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민선 4기 취임 기자회견에서 노벨평화상 수상자 광주정상회의의 국비 지원과 관련해, “강봉균 국회 예결위원장이 예비비로 지원키로 했는데 지역출신 의원들이 국비를 지원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하더라”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개막식 참석을 확정한 뒤에야 국비지원이 이뤄졌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박 시장은 또 “내가 국회의원 3선을 했지만 없는 것도 만들어서 지역에 국비를 내려보내는 것이 상례”라면서 “국회의원들이 자기 지역 예산을 깎는 것은 대한민국에는 없으며 헌정사에도 없는 일”이라고 말한 것이 결국 화근이 됐다.

박시장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우리당의원들이 발끈했다. 먼저 강기정 의원이 별도의 개인성명을 통해 “박광태 시장이 지방선거 승리로 오만해져 광주 국회의원들에 대해 감정적 대응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노벨평화상 수상자 정상회의에 드는 비용에 관한 박 시장의 발언은 허위주장이므로 고소하겠다”고 밝히고, 강 의원은 이어 “당시 정황은 내가 제대로 알고 있는데, 정상회의 예산은 애초부터 예산절차를 밟지 않았던 것”이라며 “게다가 지난 연말 한나라당이 예산심의과정에서 불참하면서 공중에 떠버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 2월초쯤 이병화 정무부시장이 내 방을 찾아와 설명할 때 비로소 안 얘기”라며 “당시 이 부시장은 `강봉균 의원이 지난해 절차가 생략돼 예산을 못해주지만, 내년에 광주 의원들이 동의해주면 예비비로 내려주겠다’고 했으니 도와달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후 광주 의원들끼리 논의를 했고, 김태홍 의원이 강봉균 의원에게 얘기해 지원을 받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일이 벌어지자 광주지역 다른 의원들도 공동명의 입장을 내고 “박광태 시장의 `예산삭감 주장’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이는 박시장의 예산편성과정에 대한 무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미, 박 시장과 지역출신 국회의원들은 지난 5·31지방선거 과정의 TV토론에서 R&D특구 지정 발언을 문제삼아 국회의원들이 박 시장을 고소한 데, 이어 박 시장 측이 최근 조영택 우리당 시장 후보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는 등 맞대응에 나서면서 감정대립을 빚고 있다.

한 편 이런 일들이 시민들에게 알려지면서 일부 시민들은 "결국 5.31 선거가 우리지역을 갈등의 도가니로 몰아가게 됐다" 면서 " 이런 갈등이 계속 된다면 앞으로 광주시가 중앙에서 예산 지원 받기가 힘들어 결국 광주시민들만 피해를 볼 수 있다" 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