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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더민주 당)의 호남 총선 참패를 놓고 말들이 참 많은 가운데 그 중심에는 김종인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의 책임론이 자리잡고 있다.

어제 결정한 전당대회 개최 시기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이고 있다.

총선이 끝나자마자 전당대회 조기 개최론과 연말 연기론으로 내홍을 겪은 더민주당이

절충안을 선택했다.

올 정기국회가 시작되기 전인 오는 8월 말과 9월초 사이에 전당대회를 열기로 한 것.

이에 따라 김종인 대표는 지난 1월 더민주에 합류한 지 7개월여 만에 당 대표직을 내려놓게 됐다.

김 대표는 당 대표에 미련이 없다고 하면서도 당내 친노 그룹을 중심으로 호남 패배의 책임을 자신에게 전가하면서 전당대회 조기 개최를 주장한 데 대해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

더민주의 호남 참패 원인을 놓고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 원내대표로 합의추대된 박지원 의원은 더민주의 호남 참패 책임은 김 대표가 아니라 문재인 전 대표가 더 크게 져야 한다며 친노 그룹을 향해 또다시 포문을 열었다.

한편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중심으로 한 현 비대위 체제로는 광주, 호남의 민심을 수습하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더민주 광주지역 지방의원들이 ‘조기 전당대회’를 중앙당에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 소속 광주지역 시의원, 구의원들은 광주시당에서 비공개로 연석회의를 갖고 광주시당 및 각 지역위원회 조직 개편 방안, 4·13 총선 평가와 향후 대책 등을 논의했다.

특히, 광주 지방의원들 대다수가 공감대를 이룬 ‘조기 전당대회’는 광주에서 참패한 4·13 총선 결과에 대한 현 ‘김종인 지도부’의 책임론과 직결된다.

광주시당과 각 지역위원회 조직 정비와 관련해서도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총선 결과 광주가 ‘원외 지역’이 된 더민주는 광주시당 위원장, 각 지역위원장을 누가 맡을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시당 위원장의 경우 광주지역 낙선자, 현 19대 국회의원(박혜자·강기정)과 일부 구청장들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지방의원들은 “중앙당의 일방적 결정”을 경계하고 있다.

더민주는 현재 중앙당 차원에서 조직강화특위를 통해 각 시·도당 조직 강화 작업을 진행 중으로 광주 지방의원들은 광주시당 차원에서 가칭 ‘지역정치혁신위원회’를 만들어 “자치시대 분권형에 맞는 혁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바탕으로 “시당과 지역위원회가 국회의원들의 ‘사당’처럼 운영되던 과거에서 벗어나 민주적 절차에 따라 시당·지역위원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것을 중앙당에 요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