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프린트하기

전남도청이 이전한 뒤 행방이 모연하던 ‘전남도청 현판’ 이 이강갑씨에 의해 세상에 다시 공개 됐다.

그러나 관련 기관들의 무관심 속에서 10년 만에 찾게되어 `5·18기록관’ 맡기고 최초로 공개하게 됐다.

2005년 10월 전남도청이 전남 무안군 남악으로 청사를 이전하면서 현판은 떼어져 도청 별관 창고에 버려지다시피 방치됐다.

이후 공사 철거 물을 고물상으로 넘기는 과정에서 당시 문화전당 공사현장에서 일하던 이 씨가 이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이 씨는 1980년 5·18민중항쟁 당시 시민군으로 참여한 구속부상자회 회원이기도 하다. 도청 이전 과정에서 현판의 행방이 묘연해진 사실을 알고 스스로 현판 찾기에 나섰다. 4년 만에 발견한 현판은 그 이후로도 오랫동안 이 씨 집에 보관할 수밖에 없었다.

전남도청은 물론이고 문화전당 측에서도 현판을 찾는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씨가 현판을 보관한지 3년째인 지난해 문화전당 측에서는 개관 준비를 하며 현판을 찾기 시작했다.

전남도 역시 “10년 전 일이라 확인이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당시 관련 부서에 근무했던 직원들이 긴 세월 많이 바뀌었고, 관련 자료 취합도 어렵다”는 것이었다.

현판 발견자인 이강갑 씨는 “현판을 그렇게 방치해두고 찾으려는 노력도 하지 않은 관련 기관들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다만, “지금이라도 현판이 제자리에 걸려 역사를 이어갈 수 있는 노력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