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프린트하기

◆더 거세진 하야 요구, 야당도 `다른 대응` 예고

박근혜 대통령이 호남 출신 인사가 포함된 개각을 단행했지만, 지역의 반응은 냉담하고

야당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대응'을 예고했다.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하야, '퇴진' 요구가 계속되고 있어 야당이 동참할 지 주목된다.

총리로 지명된 김병준 국민대교수는 참여정부 시절 비서실 정책 실장을 지냈다.

임종룡 부총리 내정자의 고향은 보성, 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내정자는 영광 출신이다.

참여 정부와 호남 출신 인사를 지명해 야당의 공세를 누그러뜨리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하지만,지역 정가의 반응은 냉담하다.

오승용 교수/전남대 5.18 연구소 "본인들이 위기에 처했을 때, 야당이 힘의 우위에 있을 때 호남 카드가 항상 나왔던 거고요.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당초 '거국 내각' 등으로 헌정 중단 없이 사태를 수습하려던 야당들도 인사청문회 등 일체의 절차를 거부하기로 합의하고 개각철회를 요구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대통령의 의도가 드러난 이상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대처한다."

박지원/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용서할 수 없다. 그래서 우리도 강경으로 돌아가는 터닝포인트..."

대학가와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오늘도 대통령의 퇴진 촉구가 잇따랐다.

이제는 야당도 거리로 나오라는 게 재야의 요구다.

최영태/전남대 사학과 교수 "지금까지 어정쩡한 입장을 취했던 민주당이나 국민의당도 이제는 국민과 함께 해야 하지 않냐.

이번 개각 발표로 국면이 전환되는 양상이다.

하지만 국면 전환이 박근혜 정부에게 유리하게 흘러갈 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여야 잠룡 `최순실-박근혜` 해법 제시...미묘한 차이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 과거 친박이었던 유승민 의원이 야권의 상징인 호남을 방문해

여론을 들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 등 야권 잠룡들도 일제히 입장을 표명했는데 현 정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는 분위기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이후 약 6개월 만에 호남을 방문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대통령 퇴진이 민심일지라도 우선은 정치의 장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것이 불가능하면 비상한 결단을 하겠다며 현 정부를 압박했다.

문재인/민주당 전 대표 "정치적 해법을 찾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다면 저도 중대한 결심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라는 점을 말씀 드립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은 강공분위기로 변했다.

안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 없이 인사권을 행사했다면서 최순실 사태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의 퇴진을 직접 요구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십시오!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물러나십시오!"

박원순 서울시장도 대통령은 인사를 할 자격이 없다며 즉각 자리에서 물러난 뒤 국정농단 수사를 받아야 한다며 맹공을 이어갔다.

광주를 방문한 여권의 잠룡 유승민 의원은 대통령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이번 개각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유승민/새누리당 의원 "야 3당과 충분한 협의를 하고 국민들께 알렸으면 훨씬 좋지 않았겠냐."

최순실 사태 이후 급작스런 개각까지 겹치면서 야권 잠룡들이 강공으로 전환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 향후 정국에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유승민 "대통령 사죄하고 국민의 이해 구해야"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사죄를 거듭 요구했다.

유 의원은 3일 전남대학교에서 열린 강의에서 박 대통령은 감동을 준 적이 없는 대통령이라면서 국민 앞에서 고해성사와 사죄를 하고 국민의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어 자신이 대통령 선거운동을 도운 것은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다 때문이라면서 시기를 봐서 나중에 사과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