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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말에 “자식이긴 부모 없다”고 했다. 부모는 모름지기 자식을 위해 살다가 간다.

경북 구미시와 (사)박정희대통령 생가보존회는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터 일대에서 '박정희 대통령 99회 탄신제'를 열었다.

올해 참석자는 800여명으로 지난해 등 매년 2,000여명에 비해 절반도 못 되었으며, 난동 사건도 발생해 세상의 이치를 보여주는 단면목이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해 까지만 해도 성스러웠던 이 행사가 딸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탄신제’가 엉망이 되었다.

이렇게 구미 시민들의 반발을 사면서 이는 자식의 잘못으로 부모까지 욕보이는 것으로 보아 자식을 잘못 둔 부모의 망신으로 이어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도 박정희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보리 고개를 넘겨준 국민이 영웅시 하고 있지만 자식을 잘못된 죄로 서서히 그의 공적이 희석되고 있다.

그런데 이것으로 끝나 것이 아니고,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화사건이 발생하여 가중한 가혹이 가해졌다.

경북 구미경찰서는 2016년 10월2일 방화자 백모(48·경기 수원)씨를 공용건조물방화혐의로 구속을 했다.

그런데 백 모씨는 범행동기를 두고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 또는 자결을 선택해야 하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아 방화했다"고 진술했다.

또 주거지인 경기도 수원에서 미리 시너 1ℓ를 등산용 플라스틱 물병에 담아 구미로 이동한 뒤 버스로 생가에 도착, 박정희 전 대통령 영상에 시너를 뿌린 뒤 불을 붙였다고 진술했다.

박정희 생가 불에 육영수 여사 생가도 비상이다. “집을 부숴버리겠다” 협박 전화까지 있는 실정이다.

충북 옥천군과 옥천경찰서는 방화 위협 등에 대비해 박근혜 대통령 어머니인 故 육영수 여사 생가 주변 경비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옥천읍 교동리에 있는 육영수 여사 생가는 조선 후기 지어진 99칸 전통 한옥으로 낡아 허물어진 것을 옥천군이 2011년 37억 5000만원을 들여 복원했다. 생가터는 충북도 기념물(123호)로 지정돼 있다.

이곳에는 출입문과 담장을 중심으로 13대의 방범용 CCTV가 24시간 작동되고 33대의 화재 감지기가 설치돼 불이 나면 곧바로 옥천소방서에 통보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그러나 옥천군은 박 전 대통령의 경북 구미 생가 방화 사건이 나자 혹시 있을 지 모를 방화나 훼손·낙서 등의 해코지에 대비해 경찰서와 소방서에 육 여사 생가 경비 강화를 요청한 상태로 직원들이 퇴근하고 없는 오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야간 순찰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9일 열린 육영수 여사 탄신제(숭모제)를 전후해서는 “집을 부숴버리겠다”는 등 협박 전화도 걸려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는 자식을 낳고 잘 되라고 천지신명에게 기도하면서 한 평생을 보냈지만 자식은 결국 자신의 발못으로 부모까지 욕 먹이는 당대의 불효자가 되고 만 것이다.

글/최재승<화순기자협회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