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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권익위원회가 7일 발표한 전남지역 공공기관들의 청렴도가 아직도 매우 낮은 수준인 것으로 평가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해 이낙연 지사가 외친 ''고강도 혁신''이 결국 헛구호가 됐다.

전라남도는 이번 조사 과정에서 호의적인 답변을 유도한 사실도 적발돼 점수가 더 깎였다.

지난해 말경 이낙연 전남지사의 송년 기자회견에서 이 지사는 최하위권인 청렴도를 개선하기 위해 고강도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전남지사는 "현실을 면밀히 분석하고 가장 적합한 해결책을 찾아 시행하겠습니다."

1년 뒤, 전라남도의 청렴도는 더욱 떨어졌다.

국민권익위원회 조사 결과 전남도의 종합 청렴도는 10점 만점에 6.65점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았다.

특히 민원인이 평가한 외부청렴도 가운데 부패를 직접 경험한 지수가 0.55로 전국 평균에 크게 못 미쳤다.

도로 공사나 인허가, 보조금 집행 과정에서 전남도 일부 공직자들이 여전히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받고,보조금도 허술하게 집행하고 있다는 얘기다.

전라남도 감사관실 담당자는 "공사나 용역에서 금품 수수가 근절되지 않아서 (지수가) 낮게 나왔습니다."

도청 공무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부청렴도도 여전히 낮은 수준이었다.

인사와 관련해 금품이나 향응을 주고 받았다는 직접 경험지수는 개선됐지만, 인사가 공정하지 않다고 보는 간접 경험 지수는 1.46점으로 크게 하락했다.

예산을 부당하게 집행했다는 경험도 전국 평균에 못 미쳤다.

부패 방지 제도가 미흡하고 폐쇄된 조직 문화를 개선하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라남도는 특히 응답자들에게 호의적인 평가를 유도한 사실까지 적발돼 청렴도에서 또 감점을 받았다.

전남도가 마련했다는 청렴 대책도 지난달에야 뒤늦게 실국에 배포해 청렴도 개선 의지를 의심케 하고 있다.

고경석 전라남도의회 의원 "시스템 하부에서는 전혀 움직이지않고 개선하려는 자정 노력이 없었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전력공사와 전남개발공사도 각각 청렴도 최하위권인 5등급을 받았다.

이 지사 취임 이후 바닥까지 곤두박질친 전남도의 청렴도. 개선 의지와 달리 청렴도 하락의 원인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전남지역 시 단위 기초자치단체 중 1등급은 없으며 2등급은 여수시(7.83점)·순천시(7.70점)이며, 3등급은 나주시(7.66점)·광양시(7.51점)이며, 목포시는 7.13점으로 4등급이다.

군 단위 기초자치단체 중 1등급은 없으며 화순군(7.79점)· 함평군(8.07점)· 해남군(7.97점)·영광군(7.83점)·강진군(7.78점)이 2등급이며, 신안군(7.00점)·고흥군(6.83)·무안군(6.81점)은 최하위등급인 5등급을 받았다.

전남도교육청의 종합청렴도는 7.52점, 3등급으로 17개 시도교육청 중 10위로 지난해와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