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프린트하기

오는 2017년 1월 8일경 유엔사무총장이었던 반기문이 임기를 마치고 귀국을 하면서 한국의 정가는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는 흐름 속에서 ‘제3지대’를 둘러싼 정치권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게 일렁이게 된다.

헌법재판소의 심리 결과를 속단할 수 없지만 4∼6월 조기 대선이 유력하게 점쳐지면서 기존의 여야 대결 대선판도를 바꿔 제3지대에서 승부수를 띄우려는 정치권의 기류가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최근 대선 출마 의지를 나타낸 가운데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개헌을 고리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친박(친 박근혜)의 버티기로 새누리당의 분당 가능성도 높아 제3지대의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비박’계의 탈당=정계개편과 제3지대 확장 여부의 최대 변수 중 하나로 지목되는 새누리당 내부의 소용돌이는 계속되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는 지난 16일 “탈당과 신당 창당 여부를 일주일 정도 신중하게 고민한 후 최종 결심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내 주목받고 있다. 결국 비대위원장 선출 결과가 새누리당 비박계의 진로를 결정지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기문의 선택=여기에 내년 1월 중 귀국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에 도전한다면 정치적 거취를 어디에 둘 것인지도 관전 포인트다.

반 총장은 친박이 주도하는 ‘정치적 폐족’이 된 새누리당과 함께 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인 만큼, 제3의 세력과 손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특히, 비박계가 제3지대로 나올 경우 중도 보수의 기치를 내세울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성향과 이념이 중도 경향성이 큰 제3지대와 궁합이 맞을 수도 있다.

정치권에서는 연정을 토대로 밑 그림을 그린다면, 안철수-손학규-반기문 등 3자 결합이 제3지대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상당한 변수를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개헌연대 움직임=개헌을 고리로 한 제3지대의 물밑 논의도 더욱 활발해 질 전망이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가 지난 16일 회동을 갖고, 전 손 전 대표와도 회동 후 즉각적인 개헌 추진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정운찬 전 총리도 이명박 정부에서 총리를 지냈다는 점에서 제3지대에서 여러 정치세력과 연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원순 서울 시장=“文 대세론 작동하면 野 승리 보장 못한다”고 지난 주말 광주 문하여, “손학규도 文이 대통령 되려는것 말 안돼”고 일축을 했다.

그리고 천정배 도 “차별없는 세상 만들자” 며 반 문의 대선을 일축 했다.

◆개헌파 중심의 예상 구도= 이러한 구도가 서서히 무루익어지게 되면, 개헌파는 반기문, 손학규 국민의당, 비박계 등이 결국 창당으로 새로운 국면으로 정가는 개편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