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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삼성그룹 특혜의혹과 관련해 김학현 전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60)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김 전 부위원장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8일 "김 전 부위원장의 자택을 압수수색 후 자진출석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 전 부위원장은 지난 2014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공정위 부위원장으로 재직했다.

2013년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해당하는 대기업이 새로운 순환출자 고리를 만들거나 기존 순환출자 고리를 강화하는 것이 금지됐는데, 공정위는 지난 2015년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하면서 일부 순환출자 고리가 강화된 것으로 보고 같은 해 10월 삼성SDI가 보유한 통합 삼성물산 주식 1000만주를 처분하도록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공정위는 그로부터 2개월 뒤 처분할 주식 규모를 절반인 500만주로 줄였다.

특검팀은 공정위가 결정을 번복하는 과정에 청와대로부터 압력을 받았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3일 공정위 부위원장·사무처장·기업집단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특검팀은 공정위 직원이 작성한 업무일지를 확보했는데, 이 일지에 이같은 외압 정황이 있는 것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공정위에 외압이 가해진 과정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작업으로 이루어진 '삼성합병'과 관련해 최순실씨(61·구속기소) 일가 등에 삼성의 각종 특혜지원이 이뤄진 것과 연관이 있는지 수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김 전 부위원장을 상대로 청와대나 삼성으로부터 청탁이나 지시를 받은 사실이 있는지를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