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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에겔란트 유엔 긴급구호조정관은 헤즈볼라가 민간인들을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방패막이로 이용하고 있다며 헤즈볼라를 거세게 비난했다.

에겔란트 조정관은 24일(현지시간) 키프로스의 라르나카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레바논측 민간인 사망자가 유독 많은 것은 헤즈볼라 소속원들이 이스라엘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민간인들 사이에 섞여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23일 에겔란트 조정관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폐허로 변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를 시찰했다. 베이루트 남부의 시아파 지역은 본부 등 헤즈볼라의 주요 건물들이 들어서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에겔란트 조정관은 베이루트 시찰 도중 이스라엘이 세계 인권법을 무시하고 과잉 공격을 퍼붓고 있다며 이스라엘을 비난한 바 있다. 이날 키프로스에 입국한 에겔란트 조정관은 이번에는 헤즈볼라를 향해 비난의 활시위를 당겼다.

그는 "헤즈볼라 본거지에서부터 일관됐던 내 주장은 헤즈볼라가 더이상 여성과 어린이들 속에서 비겁한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들(헤즈볼라)은 전사들의 피해가 적은 것을 자랑하고 있지만 이는 민간인들이 대신 희생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무장대원보다 더 많은 수의 여성과 어린이들이 죽어가는 것은 자랑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번 전쟁의 피해는 모두 민간인들에게 돌아가고 있다"며 적대행위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