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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미국은 12일 역사적인 첫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북미 간의 새로운 관계 수립, 한반도의 안정적인 평화 구축, 6·25 전쟁 전사자 유해송환 등 4개 항의 목표를 담은 포괄적인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오후 1시 42분(현지시간)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140여 분에 걸친 단독·확대정상회담과 업무 오찬을 마친 뒤,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에 사인했다.

양국의 공동성명 1항에는 “미국과 북한은 평화와 번영을 위한 두 국가 국민의 바람에 맞춰 미국과 북한의 새로운 관계를 수립하기로 약속한다”는 내용이 적시됐다. 2항에서는 “두 국가는 한반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를 구축하기 위해 함께 노력한다”, 이어 3항에서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선언을 재확인하며, 북한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작업을 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이 그동안 요구해온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라는 표현은 명시되지 않아 정상회담을 포함한 북미 양국의 추가적인 비핵화 협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또 기대를 모았던 종전선언도 합의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4항에는 “미국과 북한은 신원이 이미 확인된 전쟁포로, 전쟁실종자들의 유해를 즉각 송환하는 것을 포함해 유해 수습을 약속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성명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새로운 미국-북한 관계 수립과 관련한 이슈들을 놓고 포괄적이고 깊이 있게, 진지한 의견 교환을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체제안전 보장을 제공하기로 약속했고, 김정은 위원장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확고하고 흔들림 없는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미 양국은 한반도와 동북아 안보의 중대 걸림돌인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 프로세스를 약 10년만에 재가동하고, 6·25 전쟁 발발 이후 68년간 이어온 적대관계를 청산하기 위한 중대한 일보를 내디디게 됐다.

서명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 “매우 빠르게 그 과정을 시작할 것”이라며 후속 비핵화 협상이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백악관으로 “틀림없이 초청할 것”이라며 후속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공언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한국군과 미군의 연합훈련을 중단할 방침이라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리가 (북한과) 협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군사훈련을 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또 종전선언과 관련, “종전이 곧 될 것”이라는 입장과 함께 “주한미군을 데려오고 싶지만 지금은 아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입장문을 통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과감하게 새로운 변화를 선택해 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용기와 결단에 높은 찬사를 보낸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가 정착되고 공존과 번영의 새 시대가 열릴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4일 청와대를 예방해 6·12 북미정상회담의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