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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도로를 걷다 보면 자연히 그늘을 찾게 된다.

그래서 전국적으로 그늘막 설치 사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라남도도 올해부터 이 사업을 모든 시군으로 확대하기로 했지만 사업 진행은 더디기만 하다.

찌는 듯한 더위에 강렬한 햇볕까지 내리쬐는 요즘. 길을 건너려 도로에 잠시라도 서 있으면

말 그대로 숨이 턱턱 막힌다.

이를 대비해 지난 2013년 서울 은평구에서 시작한 폭염 방지 그늘막 설치사업이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광주시 한 시민은 "날 더울 때는 이렇게 해놓으면 신호 기다리다가 그늘 밑에 서 있으니까 좋죠."

이 때문에 광주시는 지난해 100개에서 올해는 200개로 그늘막을 늘리고 이 가운데 70%는 고정형으로 대부분 설치를 마무리했다.

이에 반해 전라남도는 최근에야 22개 시군에 공문을 내려보내 100개 그늘막을 설치할 예정이다.

지방선거 등으로 사업 시행이 늦어졌다는 게 이유다.

전라남도 관계자 "올해는 민선 7기 때문에 추경이 없었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본예산하고 매칭 부분이 부족했고 예산편성 상에 부득이한 사유가 올해 좀 있었습니다."

이렇다보니 일선 시군은 다른 예산을 끌어다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년도에 계획 수립이 되어야 예산편성이 되는데 올해 내려와서 성립 전 예산으로 하라고 해서 의회 승인을 받고 추진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일부 지자체는 아직 사업 계획도 확정하지 못했다.

"지금 계획 중인데요." "어디 어디에 계획하고 있나요?" "그것까지는 아직..."

전남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지 10여 일이 지나고 있지만, 보행자 편의를 위한 그늘막 설치가 완료되기까지는 적잖은 시일이 필요해 보인다.

/K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