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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경선을 통과한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3명의 당권 레이스가 시작된 가운데 호남지역 당원들의 표심 향배가 주목된다.

8명의 후보 중 예비경선을 통과한 송영길(56)·김진표(71)·이해찬(66) 의원(기호순) 등 3명의 후보들은 이번 주를 시작으로 불꽃 튀는 당권 레이스에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대의원과 권리당원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호남의 당심 향배가 당락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3명의 당 대표 후보 중 송영길(고흥) 후보가 유일한 호남 출신이라는 점에서 다른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호남 당심을 얻는데 유리할 것이라는 게 지역정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4선의 송영길 의원은 29일 ‘젊은피 수혈론’을 앞세우며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개혁과 혁신’을 내세우며 3명의 당 대표 후보 중 유일한 50대로, ‘새로운 시대, 새로운 민주당, 새로운 인물’을 강조하고 있다. 송 의원은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DJ) 묘역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20년 전 당에 젊은피를 수혈했던 DJ 정신을 이어받겠다는 생각으로 참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대표가 되면) 20~30대 에너지를 키워내 ‘청년 민주당’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당내 386그룹의 표심이 자신에게 향해 있다며 승리를 확신했다. 고흥 출신인 송 의원은 “이번에는 호남 출신 당대표가 나와야 할 때다. 당원들 사이에선 이미 그같은 여론이 급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4선인 김진표 의원은 지난 28일 서울과 수도권 등에서 열린 대의원대회에 참석하며 바닥 표심을 훑었다. 김 의원 역시 노무현 정부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는 지낸 경험을 앞세워 ‘경제 당 대표’로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확실하게 지원해 성과를 내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 의원은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지방선거 후 우리당 지지율이 상당히 빠른 속도로 떨어지는 것은 경제적인 어려움이 근본 원인”이라며 “유능한 경제정당을 만들고자 당대표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느끼는 민생경제 어려움은 폭염처럼 갈망이 뜨거워 한잔 사이다를 마신다고 해결할 게 아니라 시원한 소나기 대책이 필요하다”며 “갈망을 해결하는 경제 소방수가 되겠다”고 밝혔다.

7선의 이해찬 의원도 지난 28일 첫 일정으로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친노·친문 진영의 ‘좌장’ 임을 부각했다. 당내 친노·친문 성향의 표심을 일찌감치 붙들어 매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정부 초대 총리를 지낸 이 의원은 리더십과 유능함을 강조하며 문재인 정부를 힘있게 뒷받침해 ‘20년 집권 정당’을 만드는 데 적임자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 뒷받침, 당의 현대화, 남북협력 지원, 20년 집권개혁 만들기가 당 대표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공적 생활을 오래 해 왔는데 이것이 제가 해야 할 마지막 소임”이라고 밝혔다.

당 대표 선출은 대의원(45%), 권리당원(40%), 일반국민(10%), 일반당원(5%)의 한 표로 선출되는 만큼 유권자 비중이 높은 대의원과 권리당원 표심에 따라 당락이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대의원과 권리당원 비중이 높은 수도권과 호남에서 당심을 얻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설훈(4선)·유승희(3선)·박광온·남인순(이상 재선), 박정·김해영·박주민(이상 초선) 의원, 황명선 충남 논산시장 등 8명이 벌이는 다섯 자리를 놓고 벌이는 최고위원 선거 경쟁도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8명의 후보 중 유일한 호남 출신인 박광온(해남) 의원은 이날 권리당원 증가에 권리당원 1표의 가치는 오히려 약해졌다면서 권리당원 전원투표제 도입 등을 담은 ‘당원주권 당헌안’을 발표하며 강도 높은 당 혁신을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새 당대표와 최고위원은 8월 25일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선출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