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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돈 되나. 빨리 철거해버려.”

중국 저장(浙江)성의 성도인 항저우(杭州)시에서 공안(경찰)이 신축중인 교회를 무참하게 허물어 종교 탄압이라는 원성을 사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항저우시 샤오산(肖山)구 처루완(車路灣)촌에서 신축중인 교회를 강제 철거하는 과정에서 교회 신도 3000여명과 공안이 충돌했다. 홍콩에 있는 ''인권과 민주주의 정보 센터''는 이날 철거 현장에서 20여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신화통신은 항저우 시 관리의 말을 빌려 “법에 따라 불법 건축을 행한 2명을 체포했으며 건물은 모두 허물었다”고 전했다. 절반 정도 완공된 상태였던 교회 건물은 이날 밤 완전 철거됐다.

당국이 교회 건물을 가차 없이 철거한 데는 나름대로 ''타당한'' 이유가 있다. 당국이 내건 명목은 건축 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것. 교인들은 5000여명 수용 규모의 교회가 지난해 태풍으로 크게 파손되자 원래 부지에 교회를 신축하려 했지만 건축 허가는 받지 못했다. 하지만 당국의 속내는 ''돈''과 공산당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반감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번화한 상업지구로 계획된 샤오샨 지구의 땅 값이 크게 올라 교회가 들어설 경우 시 수입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는 것. 이 곳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한 기독교인 여성은 “당국은 교회가 지어졌던 토지가 교회로 활용되기에는 너무도 큰 가치가 있다는 판단을 한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또한 샤오샨 지구는 전통적으로 종교에 대한 국가 통제에 반기를 든 지역이다. 이 곳의 기독교인 8만명은 공산당이 공인한 교회에서 예배보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항저우 시는 이에 앞서 2003년 7월∼10월까지 모두 10개 교회당을 철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