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프린트하기

어제(3) 오후 6시쯤 화순군 대한석탄공사 탄광 갱도에서 석탄을 실어나르는 갱차가 추락해 타고 있던 인부 58살 은 모씨가 숨졌다.

사고 당시 은씨는 빈 차량에 올라타 탄광으로 내려가던 중이었는데 차량과 차량을 연결하는 장치가 끊어져 3백미터 아래로 추락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갱도에는 70여명의 인부가 일하고 있었지만 추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화순광업소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화순탄광, 안전사고 늑장신고 논란

지난 3일 화순탄광에서 석탄을 실어 나르는 궤도열차가 추락해 50대 광주가 숨졌다.

그런데 회사는 사고가 났는데도 경찰과 소방서에 신고를 하지 않아 대처가 적절했는지 논란 이 일고 있다.

탄광에서 광부들이 캐낸 석탄을 실어나르는 궤도열차를 타고 가던 58살 은 모씨가 사고를 당해 숨진 것은 저녁 6시쯤이다.

저녁일을 하기 위해 혼자 8칸짜리 빈 열차를 타고 내려가다 열차와 열차를 연결해주는 연결고리가 끊어져 추락한 것이다.

그런데 사고 직후 회사측의 대응이 논란이 되고 있다.

혹시 또다른 사고로 이어지거나 추가 인명피해가 날 수도 있었지만 화순광업소는 사고가 났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도 119에 신고하지 않았다.

사고초기에 출동해 현장조사하는 게 사고원인규명에 중요하지만 경찰에도 사고발생 3시간 가까이 지난 시점에서야 신고했다.

회사측은 신고해봤자 구조구급활동에 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화순광업소 관계자 "백 번 고민하고 119에 신고하더라도 119 직원들이 오면 우리 직원들이 없으면 절대 못 들어갑니다. 어디에 (사고를 당한) 직원이 있는지도 모르고, 또 그 사람들이 들어가더라도...(구조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탄광 구조를 훤히 아는 직원들로 구성된 대응팀이 나서는 게 훨씬 낫다는 겁니다.

하지만 비전문가들의 자체적 대응은 사고 은폐 논란을 낳을 수 있고 응급환자들에게 절대적인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

허탁 전남대학교 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골든타임을 위해)빨리 119에 신고를 해야 되겠고, 또 119는 현장에 빨리 출동을 하고 현장에서 필요하다면 적절한 응급처치를 해야 됩니다."

위험한 환경에서 힘든 일을 하는 광부들은 항상 사고위험에 노출돼 있다.

경찰과 소방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회사측의 대응이 자칫 더 큰 피해를 부르지나 않을지 걱정된다.

/광주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