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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등 뉴미디어 영역으로 ‘기성 보수’ 진영의 확장세가 매섭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인 방송국을 개국한 데 이어 같은 당 홍준표 전 대표도 유튜브를 통해 정치판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탄핵정국을 기점으로 불과 몇 년 사이 진보진영 중심이었던 뉴미디어 판이 보수체제로 재편되고 지지층이 결집하자 정당이 ‘편승’하고 있다.

하지만 뉴미디어 속 보수에는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왜곡과 폄훼, 대통령의 치매설, 대북 퍼주기 등 근거 없는 가짜뉴스가 꼬리표처럼 따라 다닌다. 자유한국당이 정치적 셈법에만 몰두해 가짜뉴스 생산에 힘을 실어주는 행보로 ‘공당’의 책임을 내팽개쳤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지난달 25일 당사 오픈 스튜디오에서 ‘뉴스타운TV’, ‘신의한수’, ‘고성국TV ’등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유튜버(유튜브 채널 방송인)들과 합동 방송을 진행했다. 홍준표 전 대표도 ‘TV 홍카콜라’라는 1인 유튜브 채널을 열 예정이다.

유튜버는 ‘구독’자가 많을수록 강한 영향력을 갖는다. 김 원내대표와 합동방송을 진행한 세 곳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숫자는 5일 기준 ‘뉴스타운TV’ 16만876명, ‘고성국TV’ 12만5003명, ‘신의한수’ 29만4152명으로 세 곳을 합하면 58만명에 달한다.

지상파 3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숫자는 KBS 29만3992명, SBS 36만1520명, MBC 18만9297명이다. 구독자 숫자만 비교한다면 세 곳 유튜브 채널은 기성 언론에 버금가는 영향력이다.

또다른 보수 유튜브 채널 ‘펜앤드마이크 정규재TV’의 정규재 대표는 시사저널이 지난달 18일 발표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부문’에서 10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문제는 보수 유튜버들이 거짓을 담거나 자극적인 뉴스로 구독을 유도한다는 점이다.

김 원내대표와 합동 방송한 채널만 하더라도 지만원씨는 최근 ‘뉴스타운’에서 “광주 부장판사들은 인격이 없는 5.18단체의 수족”이란 발언과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위에 대해서는 “내가 한국당(진상조사위원)에 들어가기로 했다. 내가 들어가면 3개월 안에 북한군이 (5.18 때)들어왔다는 것이 드러난다”고 했다.

원색적인 비난과 조롱도 있다. 뉴스타운은 지난 7월 고(故) 노회찬 의원의 죽음을 놓고 잔치국수를 먹는 영상을 올리는 등 고인을 모독하는 게시물을 수차례 올렸다.

신의한수 채널의 최근 방송목록을 살펴보면 ‘문재인 왕따외교 신조어를 만들다’, ‘문재인 경제포기 친북몰빵’, ‘문재인 독재시대 열었다’, ‘김정은의 특별지시 따르는 문재인’이란 흑색선전에 가까운 제목의 동영상을 게시하고 있다.

집권여당도 유튜브를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11일 유튜브 촬영 스튜디오를 열고 자유한국당을 위시한 보수 유튜브 채널과 주도권 쟁탈전에 나선다. 지난달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폄훼한 방송영상을 비롯한 104건의 가짜뉴스 삭제를 유튜브의 모회사인 구글코리아에 요청했지만 거부당하면서 진보성향 콘텐츠 제작으로 가짜뉴스 확산을 막아보겠다는 계산이다.

/전남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