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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지자체마다 상품권 형태의 지역화폐 발행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와 전남도도 올해 지역화폐 발행을 추진중이어서 ‘골목상권 살리기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기대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한,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 등의 카드 수수료 부담을 없애기 위한 ‘제로페이’(Zero Pay)가 서울과 부산에 이어 올해부터 전남에서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이 또한 조기에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지 관심이다.

3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양 시도는 지역 자금의 외부 유출을 최소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 내에서 자금이 순환할 수 있는 상품권 형태의 지역화폐 도입을 추진중이다. 광주시는 기명식 체크카드와 무기명 선불카드 형태의 가칭 ‘광주사랑 상품권’을, 전남도는 ‘전남 새천년 상품권’ 발행을 위해 연구용역을 추진중이다.

광주시는 이달 중 광주사랑 카드상품권 명칭을 공모하고, 다음달께 지역화폐 발행 및 운영 조례안을 제정해 3월 중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전남도는 ‘전남 새천년 상품권 발행’ 용역을 추진 중이다. 발행 규모, 종이·모바일 상품권 병행, 시·군 상품권과 중복 해소 방안 등을 점검하고 이를 토대로 종합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이 같은 절차를 거쳐 오는 10월께 상품권을 발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도는 많은 상품권을 도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상품권 액면 가액의 5%를 할인 발행하고, 할인된 금액은 전남도가 지원하는 형태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젊은 층과 외지 관광객 유치를 위해 모바일 상품권 도입을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지역화폐는 대형 백화점과 기업형 슈퍼마켓, 대형마트 등을 제외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전통시장을 대상으로만 유통된다는 점에서 광주·전남지역 골목 상권을 되살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지역에서만 유통되기 때문에 생산·유통 소비가 지역에서 순환되는 경제기반이 구축되고, 지역공동체 구성 간 연대감과 공동체 가치가 강조된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할인액과 각종 유통비용을 감안하면 총 발행액의 5∼10%를 지자체 부담하도록 되어 있어 과연 그만큼의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앞서 1일부터는 전남 전역에서 김영록 전남지사의 공약사항인 제로페이가 시행됐다. 지역경제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카드 수수료 부담 없는 경영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제로페이는 소비자의 스마트폰으로 소상공인 가맹점의 QR코드를 스캔하고 구매금액을 입력하면 소비자 계좌에서 소상공인 계좌로 구매대금이 즉시 이체되는 간편결제 시스템이다.

현행 수수료는 연 매출 3억원 이하 영세사업자 0.8%, 5억원 이하 중소사업자 1.3%, 10억원 이하 2.1%다. 그러나 제로페이 수수료는 연 매출 8억원 이하 0%, 12억원 이하 0.3%, 12억원 초과 0.5% 이내다.

전남도는 제로페이 서포터즈와 도민명예기자단을 활용해 도내 소상공인 13만 사업체 중 50%를 올해 안에 확보하고, 2020년 80%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소상공인에게 부담이 되는 신용카드 수수료 비용은 줄이고 매출을 높이는 전략의 하나로 제로페이 정착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또, 연구용역 중인 전남 새천년 상품권 발행도 최대한 앞당겨 골목상권을 활성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