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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방재청은 지난 1일 '2006년 폭염종합대책'을 마련했다.

대책은 폭염에 가장 취약한 독거노인·고령자 등을 보호하기 위해 쿨링센터(Cooling Center. 폭염대피소)를 운영하고, 임시주택 거주자에 대한 그늘막을 지원하며, 독거노인에 대한 담당 도우미 지정 및 건강 체크, 피해 예상자에 대한 자료 구축 및 안부 전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굴하여 전국적으로 확산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재정상태가 양호해 '방문보건센터'를 운영하는 수정구의 경우에도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이 손길은 여전히 부족하다.

또한 폭염 발생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자치단체 관련부서별로 임무를 명확하게 규정하고,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모든 공공시설을 개방하며, 정전사고·식수부족 등에 대비 생활편의시설을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정부 중앙부처 차원에서는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가스·정유시설 등 폭발 가능성이 있는 주요 시설을 특별 점검을 한다. 또 정전사고 대응 매뉴얼을 마련하며, 열차·지하철·고속철 등 안전운행 수칙 준수 등의 대책을 소관 부처별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폭염주의보·경보 발령 기준을 만들고, 산업현장 근로자의 안전을 위하여 폭염시 낮잠 제도, 폭염지속시 공사중지 의무화 제도, 초·중·고등학생의 안전을 위하여 수업단축 및 휴교조치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정부기관의 대책만으로 전국을 달구는 무더위로부터 소외계층을 보호하기에는 사실상 손길이 부족하다. 소방방재청도 4일 '쿨링센터’운영이 구호성 행정에 머물러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는 지적에 대해 건전비판으로 수용했다. 자치단체의 실정에 따라 담당도우미를 운영하는 등 찾아가는 서비스를 하기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성남시 수정구는 다행히 기존에 운영하던 방문보건센터를 통해 독거노인이나 장애인들을 찾아가며 폭염대비를 하는 모범적인 경우다. 방문보건센터는 성남시, 강남구 등 재정 자립도가 높은 지방자치단체가 소외계층 복지 차원에서 민간에 위탁하는 등의 방식으로 운영하는 조직이다.

사정이 나은 편인 성남시 수정구의 경우에도 방문보건센터를 3년째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소외계층이 적지 않다고 김숙자 실장은 토로했다. 방문보건센터와 함께 방호경 할머니를 찾아가는 길에서 만났던 중국집 배달원이 비닐하우스 움막에서 혼자 지내는 주민이 있다며 한번 찾아가 봐달라고 당부했다.

폭염시 국민행동 요령에는 '거동이 불편한 고령·독거노인, 신체허약자, 환자 등은 외출을 금지시키고 가족 및 친척·이웃이 수시로 상태를 점검한다'는 내용이 있다.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이웃들의 관심이 더욱 절실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