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프린트하기

오는 9일 부산시 재부산 벌교향우회 문정룡 신임회장의 취임식을 갖는다.

이날 15차 정기 총회와 함께 화장의 이, 취임식을 갖게 된다.

태백산맥의 발원지인 벌교인의 긍지를 부산에 심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임.취임식 3월 9일 오후 7시 부산일보 빌딩 8층 아레나 붸페

벌교를 문학기행 1번지로 만든 소설 '태백산맥'

'태백산맥'은 여순사건 이후부터 한국전쟁 휴전협정이 선포된 1953년까지 5년 동안의 격동기를 다룬 대하소설이다.

토지를 둘러싼 계급 갈등, 분단과 전쟁이라는 한국 근현대사의 비극을 구수한 전라도 토속어로 풀어냈다. 이곳 일대를 소설의 주요 무대로 삼은 건 벌교가 일제강점기 근대화의 상징적인 장소였기 때문이다.

일제는 갯가 빈촌에 불과했던 벌교를 수탈 목적으로 개발했다. 지금도 벌교에는 당시 개화 문물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으며, 8km 남짓 이어진 태백산맥 문학기행길에는 소설 속 주요 장소들이 흩어져 있다.

소설을 읽지 않았더라도 차근차근 둘러볼 만한 길이다. 장소마다 소설 속 장면과 설명글이 적힌 푯말이 세워져 있기 때문이다.

걸쭉한 사투리가 맛깔나게 담긴 소설 구절구절을 곱씹으며 태백산맥문학관으로 향해서, 문학관에 들어서기 전, 외벽에 새긴 ‘문학은 인간의 인간다운 삶을 위하여 인간에게 기여해야 한다’라는 문장을 먼저 만난다.

조정래 작가가 6년 동안 대하소설 10권을 집필해낸 힘이 느껴진다. 문학관 내에는 소설을 구상하고 출간하기까지 6년간의 집필 과정, 수많은 등장인물과 현장 스케치가 담긴 취재노트, 작가가 사용하던 물품 등이 전시되어 있다. 작가의 가족과 독자들이 남긴 방대한 필사본이 특히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