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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 대표가 오늘(9일) 전북의 전주를 시작으로 김제에 이어 목포와 광주를 차례로 방문하여 주요 현안을 논의하고 이들 지자체의 내년도 예산확보를 위해 당의 지원을 약속할 방침으로 알려지고 있어 한나라당이 호남 껴안기를 시도하고 있는것으로 보인다 .

특히 강대표는 취임 1개월의 기자회견을 오는 10일 광주에서 가질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보다 앞서 강대표는 취임 다음날인 지난달 12일 여수 수해현장을 찾아 이재민을 위로하는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한나라당의 이런 행보에 대해 이정현 대변인은 "당대표가 호남에 찾아 가 지자체들과 당정협의를 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 이라며 의미를 크게 부각시키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호남 껴안기는 정당으로서 내년 대선을 앞둔 마당에서 당연한 것이라는 인식도 있다.

따라서 정치권은 호남의 지지를 얻지 않고는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고, 또 승리를 한다해도 호남의 지지도가 종전처럼 낮다면 사실상 절반의 승리에 불과하기 때문으로 호남을 껴안는 것이 일반적일 것이다.

또한 5.31지방선거와 7.26재선에서 앞승을 거둔 한나라당의 입장에선 열린 우리당의 인기가 하락 국면임을 확인한 터라 지금이 호남을 파고 들 기회라고 보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렇다고 호남이 한나라당을 대폭적으로 지지를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호남 공략의 성공을 위해서는 빼놓을 수 없는 수순은 호남 껴안기에 앞서 '호남 알기'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 이 지역 정서다.

호남은 30여년간 과거 정권들로부터 소외당해 전국에서 가장 낙후된 땅이다.

또한 현 정부가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 수도권의 공공기관과 공기업을 지방으로 이전하겠다고 하자, 한나라당이 중심이 되어 이에 반론을 제기한 것 역시 호남과 거리감을 갖게 한 원인이 됐다. 최근에 비수도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수도권론을 들고 나온 것도 다를 바 없다. 하나라당 소속이던 광명시장의 호남비하발언과 영암군과의 자매결연을 파기 통보한 사실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한나라당은 호남의 이 같은 뼈아픈 과거와 현재의 고통을 확실히 알고 이를 인정하는 당 차원의 진솔한 성의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호남 지자체들과의 현안 논의나 예산지원약속 등 모두가 진지한 모습을 보여야만 '호남껴안기' 에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최재승= 자유기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