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프린트하기

‘자연의 감동, 생명의 소리, 환희’라는 이념으로 우리 주변 자연에서 언제나 친숙하게 만나는 산, 강, 나무, 들꽃, 풀 등을 전통적인 한국의 색감인 오방색으로 강인한 생명의 에너지를 담아온 김종경씨(조선대 교수)의 근작 전시가 8월 17일(목)부터 23일(수)까지 광주신세계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 작품에는 구체적인 어떤 것이 아닌, 형이상학적인 형상을 분할된 색면과 강렬한 색채로 담아낸 작품 30여 점을 선보이게 된다. 이는 현대 서양회화의 색면추상을 연상해 내게 하지만, 김종경씨가 담아낸 색면은 “동양사상에서 우주 본체를 구성하는 음과 양, 하늘과 땅, 남성과 여성, 강함과 부드러움 등을 대비시켜 현대적 감각에 맞는 회화로 풀어나간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있다.

김종경씨가 만들어낸 화면은 하늘과 땅으로 대변되는 분할된 면이 대비된 심미적 풍경이다. ‘땅’을 의미하는 면에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산, 강, 나무, 들꽃, 풀 등의 형상이 자리하고 있다. ‘하늘’을 뜻하는 면에는 우주의 역동적인 생명감을 표현하기 위해 전통적인 서예 필선을 사용하고 있는데, 다양한 운필이 조형적 변화에 힘을 싣고 있다.

강렬한 색채의 대비와 자유분방한 필선의 사용이 기운 넘치는 자연의 한가운데로 우리를 데려다 놓는다. 긴장감이 느껴지는 그 지점에서 역설적이게도 내면 깊숙이 편안함을 던져주는데, 그것이 김종경씨가 담아낸 에너지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