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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말 중에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고 했던가?

그런데 어처구니 없이 11월 10일 오후 6시경 화순의 국화축제기간에 화순을 전국적으로 망신시킨 한 주민의 이야기가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를 달구고 있었다.

다음 기사는 전국의 인터넷 신문에 보도된 내용이다. <편집자 주>

전남 화순에서 벌어진 관광객과 주민 간 주차 문제가 온라인으로 확산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이 지역 축제를 찾았던 관광객이 공터에 주차를 했다가 주민의 차에 가로 막혀 수 시간 동안 기다려야 했던 황당한 사건이다.

사건이 알려진 건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적반하장 부부 때문에 하루 동안 차를 못 빼고 있다'라는 제목의 글 때문이다. 화순 국화축제에 가서 겪은 일이라고 입을 연 글쓴이는 "동네 주차장에 주차하고 축제 구경을 하고 저녁 6시쯤 돌아와 보니 이렇게 주차가 되어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와 함께 글쓴이의 소나타 뉴라이즈 차량 앞을 산타페가 가로로 막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문제는 해당 차주와 연락하려고 해도 차량에 전화번호가 없어 기다릴 수 밖에 없었고 집 안에서 나온 학생을 통해 그의 아버지와 통화했지만 오후 10시에나 돌아온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렇게 오후 10시까지 기다린 후에도 글쓴이는 차를 빼지 못했다. 오히려 '내 집 앞에 주차해놓고 왜 빼라마라냐'는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 글쓴이는 경찰을 불렀고, 경찰은 산타페 차주 아들에게 보조 열쇠를 요청해 이동주차를 하기로 했다. 다만 경찰로서도 다른 사람의 차량에 손을 대는 만큼 차주에게 허락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산타페 차주의 아들의 전화기로 차주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그는 험한 말을 쏟아내며 차를 빼주지 않겠다고 거부했다.

이 글을 접한 보배드림 회원 중 일부가 산타페 차주의 집으로 가 산타페가 차를 빼지 못하도록 막는 식으로 보복 주차를 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문제의 주차 공간의 소유자가 화순군이라며 화순군청 홈페이지에 문제를 지적하는 글을 잇달아 올렸다. 이 때문에 한 때 화순군청 홈페이지가 마비되기도 했다.

게다가 산타페 차주의 집 시설물을 지적하는 항의 글까지 올라왔고 이 과정에서 그의 자택 부지 안 창고 및 비 가림막 시설이 건축물대장 등과 다르게 시공한 점이 드러났다.

이에 대해 화순군은 산타페 차주에게 불법 시설물을 자진 철거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개망신 사건은 14일 KBS 오후 4시 사사건건 중요 푸로그램에서 방송되 더욱 망신을 사게 됐다.

/최재승[파인뉴스 대표.자유기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