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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남구 주민인 길래환(41·남구 봉선동)씨는“예산이 불법으로 사용됐다”며 황일봉 남구청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고발장 내용은 남구청이 4억5000만원의 국비를 들여 건립한 청소년수련관이 완공 7개월이 넘도록 사찰 법당으로 사용하도록 방치했다는 내용이다.

남구청은 지난해말 남구 진월동 태황사(옛이름 태현사) 법당 뒤쪽으로 청소년 수련시설 3개동을 완공했다.

그러나 이 중 두 개 동은 청소년 수련시설이라고 볼 수 없는 `관음전’·`오백나한전’ 등 법당이고, 각 법당에는 관세음보살상·나한 등 불상이 자리잡고 있다.

운영자인 태황사는 준공 7개월이 넘도록 자격 갖춘 지도자 선임 등 수련시설 요건도 갖추지 않아 당초부터 법당 외에는 관심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또 특별교부금으로 결국 법당을 지어준 것이나 다름없다는 비판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주관부처의 입장도 청소년수련시설 운영자로 종교단체가 위탁을 받을 수 있지만, 건물 외관에까지 종교적인 색채를 띤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 한 주민은, "수련시설을 법당 형태로 지었다는 것이 크게 잘못이다. 구청이 설계 당시부터 승인을 해주었기 때문에 법당을 지었으며, 예산을 청소년 수련시설로 집행키로 했는데 법당으로 지었다는 것은 그 책임이 구청에 있다”면서“법당형태로 짓게 놔둔 것은 정부 예산으로 개인 건물을 지어준 것이나 다름없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