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프린트하기

부동산 투기를 막으려면 아줌마들에게 일자리를 줘라? 아줌마들에 대한 독특한 해석이 눈길을 끌고 있다.

방송통신대 문화교양학부 정준영 교수는 지난 20일 CBS 라디오 ‘뉴스야 놀자’(진행 : 개그맨 노정렬, 낮 12시5분~1시30분)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아줌마’라고 특별히 다른 나라 ‘아줌마’보다 본성 상 더 극성스러운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우리 여성들이, 다른 나라 여성보다 학력은 높으면서도 유독 사회진출의 길은 막혀 있어 자신들의 에너지를 가족이라는 사적인 영역으로 분출해 나타난 현상들이 부정적 이미지를 만들어낸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이런 우리 아줌마들이 자아성취의 돌파구로 찾은 게 자녀 교육과 부동산이었다"며 “‘치맛바람’과 ‘복부인’이라는 말이 대한민국 ‘아줌마’를 상징하게 된 것도 이러한 배경”이라고 밝혔다.

또한 “남편의 월급이 ‘봉투’가 아니라, ‘계좌 이체’로 전환되면서, 아내의 경제권이 강화된 것도 아줌마 힘이 떠오른 중요한 계기”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우리 ‘아줌마’들은 ‘치맛바람’ ‘부동산 열풍’, ‘안정된 저축’ 등 모든 면에서 우리 사회에 놀랄만한 힘을 발휘해 왔다”며 “가정에서도 자녀의 신분 상승을 도맡아 이뤄낼 뿐 아니라, 아줌마가 ‘부동산’으로 버는 돈이 남편의 월급을 넘어서는 경우도 많았다”고 말했다.

또 “‘아줌마’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강조된 데에는, 우리나라 남성들이 ‘아줌마’의 영향력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폄하하려는 심리적 기제가 발동한 측면도 있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이어 “모든 면에서 ‘주목할 만한’ 영향력을 발휘할 만큼 응집력이 높은 대한민국 아줌마의 ‘잠재력’은 미래 우리 사회의 강력한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사회 저출산 고령화가 심각한 문제지만, 다른 나라가 걱정하는 것 같은 노동력 공백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경우, 양질의 ‘아줌마’ 노동력이 아직도 수면 아래 잠재해 있고, 이들을 사회의 일터로 끌어내면 오히려 우리 사회에 더 큰 활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리고 “바로 이런 점에서, 아줌마들의 ‘부동산 투기’ 바람을 잠재우는 근본 대안은 다른 데에 있지 않다”며 “자신들의 높은 교육 수준과 성취욕을 풀어낼 만한 ‘사회 일터’를 아줌마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우리사회 고령화의 대안이자 부동산 투기 억제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 =CBS 라디오 '뉴스야 놀자' 이진성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