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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보조금 등의 명목으로 시중에 유통된 무료통화권 100억원 어치가 쓸모 없게 됐다. 사실상 현금 대신 사용됐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피해가 만만치 않다.

이 무료통화권은 대부분 휴대전화 판매점들이 불법 보조금 단속을 피하기 위해 단말기 값을 받는 대신 그 금액만큼 나눠준 것들이다. 때문에 사실상 현금이나 다름없이 사용됐다.

무료통화권 피해자 "통화 상품권은 쓸 수 없기 때문에 그대로 통화 요금을 내야하고 단말기 요금도 아직까지 30만원 넘게 남았는데 그것대로 내야되니까 기본료에 통화요금에 단말기 요금에..원치 않게 세 개를 다 내야 하기 때문에.."

무료통화권을 발행한 업체는 지난 해 11월 별정통신사업자로 등록한 뒤 1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무려 652억원 어치의 무료통화권을 찍어냈다.

그러나 보유한 무료통화 회선수는 고작 30개. 감당하지 못할 무료통화권을 남발하다 회선 부족과 자금난 등으로 결국 문을 닫게 된 것이다.

발행 업체의 폐업으로 이제 쓸모 없게 된 무료통화권은 시중에 유통된 것만 액면가로 100억원 어치. 자체 조사에 나선 서울 체신청은 지난 11일 이 업체를 전기통신사업법 위반과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제는 휴지로 변해버렸지만 애초부터 이 무료통화권은 통화료가 두배 이상 비싸고 사용 기간에도 제한이 있어 실제 사용 가치는 액면가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문제는 이와 비슷한 종류의 무료 통화권들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는데 있다.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노린 교묘한 상술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