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프린트하기

화순의 한 농협 전 간부직원 A씨와 부동산 업자가 90억 원대 사기 대출 혐의로 무더기 적발되어 검찰에 송치한 사건이 발생했다.

화순경찰은 지난 8일 사기 등 혐의로 A씨 등 18명을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 등은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담보 토지 감정가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90억 원 이상을 부당하게 대출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부동산업자 B씨는 명의 대여자들의 통장을 이용해 대출을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감정평가사 C씨가 토지 감정가격을 부풀렸고, 농협에 근무하던 A씨는 이를 묵인하고 대출을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다른 사람의 명의로 매매계약서를 위조하거나 담보로 제공할 토지의 감정가격을 부풀리는 등의 수법으로 모 농협으로부터 18회에 걸쳐 82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농협 간부라는 지위를 이용해 부동산 투자를 미끼로 A씨 등에 수억원의 사기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수사가 시작되자 사직서를 제출하고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최근 부동산 아파트 담보대출 과정에서 7억 9천여만 원을 부당하게 대출한 정황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동안 알음알음으로만 떠돌던 모 농협의 수백억원대 부실대출이 사실로 들어나게 됐다.

한편 조합원들의 출자금으로 설립·운영되는 지역농협의 경우 조합의 손실은 고스란히 조합원들의 몫이다.

지역농협의 경우 부실대출이 이뤄져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하면 대출 과정에 간여했던 직원들이 손실금을 채워 넣어 부실대출이 표면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꼼수를 부려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19년 2억 322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던 모 농협은 2020년 38억 6,577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고 보고했으며, 해당 농협 조합원들이 낸 출자금은 39억 3,062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