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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공포’로 식탁서 바닷 수산물 사라질지도 모른 가운데, 광주시 서구 매월동에 있는 수협 광주공판장은 연 면적 1만2000㎡(3,500여 평)규모의 건물의 수족관에는 물고기는 없고 물 흐르는 소리만 울린다.

얼마 전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이 난 이후 광주. 전남 어민들은 ‘코로나19’ 아픔이 가시지도 않은 채 터진 악재에 茫然自失(망연자실)한 상태가 되고 있다.

수협 중매인들은 “일본산 수산물을 팔지 않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코로나 위기 속에도 버텨왔는데, 우리 앞바다가 오염되면 소비자 뿐만 아니라 가족 식탁에도 수산물을 올리기 힘들 것”이라고 말한다.

수협 공판장에는 한 해 평균 3,800여t, 270억원 규모 국내외 수산물이 유통되는 곳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있기 직전 해인 지난 2010년 광주공판장에서는 90t 가량의 일본산 수산물이 유통됐지만 지난해 2011년 에는 그의 1/5 수준인 (-79.7%)인 18.3t 가량이 들어왔다.

전체 유통량에 대한 비중은 10년 새 2.0%에서 0.5%로 1/4 수준으로 줄었다.

거래금액 역시 10년 전 5억9000만원에서 지난해 1억7500만원으로 70.3%(4억1500만원) 감소했다. 거래금액 비중은 전체의 2.2%에서 0.8%로 줄었다.

수협 광주공판장의 일본산 수산물 유입량은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난 2011년 3월 이후 급격한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0년 90t 가량 거래되던 일본산 수산물은 이듬해 46.9t(-47.9%)으로 반토막 났다. 2012년 24.3t, 2013년 27.3t 등 거래량을 나타내다 2014년에는 일본산 불매운동이 거세지면서 아예 거래량 ‘0’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4.4t(2015년)→20.7t(2016년)→26.7t(2017년)→29.3t(2018년)→15.5t(2019년)→18.3t(지난해) 등 전체 거래량의 1%가 되지 않는 비중을 이어왔다.

올 들어 3월 말까지 수협 광주공판장에 들어온 일본산 수산물은 8.3t 가량으로, 전체(1016.7t)의 0.8% 비중을 차지했으며, 거래금액은 수협 전체 95억원의 0.7% 정도인 6,700만원 정도다.

올해 유통된 일본산 수산물의 절반 가량(53.9%)은 명태로, 3개월 동안 4.5t이 이곳에 반입됐다. 가리비(2.1t), 방어(0.1t) 등이 뒤를 이었다.

4월 들어서는 일주일에 10㎏짜리 한두 상자 거래되던 가리비나 명태 등도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거래가 끊긴 상태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들은 자연히 수산물에서 민물고기 시장으로 발을 옮기게 되면서 최근 화순군이 장려하고 있는 능주면 민물고기 양식장 매장이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민물고기는 방사능 걱정이 없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수요는 당연히 증가 할 것이며, 그렇게 되면 광주의 시민들은 화순능주에서 생산되는 민물고기로 눈을 돌릴 것이다.

따라서 화순군은 先見之明(선견지명)이 있어 악취의 지역을 물고기 양식장으로 면모시켜 一石三鳥의 효과를 얻고 있는 것으로 민물 수산단지의 관광효과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