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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18일 월요일 필자는 정상출근을 했다. 사무실은 마치 광주시 동구 금남로 3가 가톨릭센타 3층. 진압군은 철모에 하얀 띠를 두르고 야유하고, 항의하는 시민들에게 압박을 가하면서, 무고한 한 시인을 참나무 몽둥이로 머리통을 내리치는 바람에 머리에서는 피가 난자가 되고 그 애매한 시민은 금남로 3가 길바닥에 쓰러졌다. 이런 목격을 했을 때 같은 대한민국 국민을 저렇게 까지 무자비하게 해도 되는지 30대 초반인 필자에게는 피가 거꾸로 솟구쳤다.

한 명을 죽이면 살인자요 천명을 죽이면 영웅이 된다. 그래서 그들은 영웅이라서 철면피인가?. 수백 명의 광주시민을 죽인, 소위 5.18 실세이며, 진두지휘한 5.18 주역인 전두환의 오른팔들 이였던 12.12사태 주역 17명이 '5.18은 정상적 진압이었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MBC '제5공화국'제작진에 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광주시민과 5.18 피해자의 분통을 자아내고 있다. 정말 정신이상자가 아니면 하지 못할 내용의 의견서다.

특히 광주시. 전남도민들은, 최초 발포 명령자 및 행방 불명자 등 진실 규명 작업조차 이루어지지 않는 등 아직도 5.18 아픔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학살 책임자들이 반성은커녕 되레 큰소리를 치고 있다.

이른바 12. 12 사태와, 5공 핵심인사들은 최근 연대 서명한 ‘제5공화국 시나리오 오류에 대한 소견’을 통해 “12.12 당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했는데, 이를 쿠데타로 그린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한 뒤 "정승화 참모총장과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에 대한 고문장면은 사실이 아니며, 이는 당시 수사관들에 대한 명예훼손" 이라며 유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특히 향후 드라마로 방영될 5.18광주항쟁과 관련 " 5.18은 시위에 대한 어쩔 수 없는 정상적 진압이었다" 며 "표현에 조심해 달라" 고 제작진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5.18 피해자와 광주. 전남 시 .도민들의 반발이 극에 달하고 있다.

더욱이 장씨 등이 5.18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과 당시 정세에 대해 자신들이 파악한 부분에 대한 자료를 첨부, 이를 반영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나자 시민들은 할 말이 없다는 여론이다.

이러한 행위는, 역사적 사실마저 부인하려는 의도라고 밖에 해석할 수 없다. 또 5.18 부상자들도, 계엄군의 무자비한 진압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아직도 고통의 세월을 보내면서 살아 가고 있는 실정인데도, 당시의 학살자에 대한 단죄와 진실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망언이 나오는 것이다.

그리고, 어린 학생, 힘없는 부녀자들을 아무 명분 없이 대량 학살한 것이 과연 정상적인 진압으로 볼 수 있는가?. 이번 기회를 통하여 5.18의 빠른 진실 규명을 통해 당시 학살자들에 대한 단죄가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다. .

최재승(발행인 겸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