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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에서는 지방자치제가 실시되면서 민선에 의해 선택된 군수 4명이 옥고를 치루는 치욕의 연속이 이어졌다.

그 이유에 대해서 혹자는 화순의 주위에는 惡山과 名山이 서로 버티고 있어서 서로 다투기 때문에 인재가 버티어나지 못한다고 풍수지리설 적인 표현을 한다.

이에 지나간 수장이든 앞으로 화순군의 수장이든 또 의회의 수장이든 군민 대표기관이 된 사람이라면, 중국의 고사성어를 한번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

수장이건 군민의 대표기관이건, 중국 고사성어에 나오는 적인걸(狄仁傑:630∼700)이라는 사람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하며, 수장의 주위에도 항상 '적인걸'과 같은 인재를 두어야 할 것이다.

지나간 화순군에는 ‘대형 프로젝트’들이 하나 둘씩 들어 왔다가 사라지는 경우가 있었으며, 기업이 유치되고 대단위 사업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항상 곁에 없어서는 안 될 긴요한 인물(심복)” 에 의한 조언이 필요 한 실정이다.

적인걸과 같은 인재, 그는 결코 我田引水(아전인수)가 아닌 이해관계를 떠나서 지역발전에 그 사업과 기업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자신들의 主君(주군)에서 직언을 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모든 일에 ‘아전인수’ 격이 되면 결국 소탐대실(小貪大失)의 현상이 찾아오고, 화순은 영원한 발전의 길을 막을 것이며, 그래서 화순은 阿鼻叫喚(아비규환)의 현실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될 것이다.

다음은 그 예로서 중국의 ‘고사성어’를 찾아 그 의미를 吟味(음미)해 본다.

■약롱중물(藥籠中物)이라는 고사성어는 약농 속의 약품이란 뜻으로, 항상 곁에 없어서는 안 될 긴요한 인물(심복)을 이르는 말이다.

당나라 3대 황제인 고종(高宗:628∼683)의 황후였던 즉천무후(則天武后)때의 이야기이다. 중국 역사상 전무후무한 여제(女帝)가 출현한 이 정변을 무주 혁명(武周革命)이라고 한다.

그 무렵, 적인걸(狄仁傑:630∼700)이라는 청렴 강직하고 식견이 높은 명재상이 있었다. 그는 더없이 잔인하고 명석한 무후를 직간(直諫), 보필하여 어지러웠던 정치를 바로잡고, 민생을 안정시켰을 뿐 아니라 유능한 선비를 추천하여 벼슬길에 나아가게 했다. 그래서 그는 조야(朝野)로부터 존경을 받았다.

따라서 적인걸의 문하에는 많은 인재가 모여들었는데 그 중에는 원행충(元行沖)과 같은 박학다재(博學多才)한 인물도 있었다. 그 원행충이 어느 날, 적인걸에게 이렇게 말했다.

"상공(相公) 댁에는 '맛있는 것(훌륭한 인재)'이 많습니다. 혹 과식하시어 배탈이 나는 일이 없도록 저 같은 쓴 약도 곁에 놔두십시오."

'좋은 약은 입에 쓰지만 병에 이롭고[良藥苦於口而利於病], 충언을 귀에 거슬리지만 행실에 이롭다[忠言逆於耳而利於行]'는 공자의 말을 인용한 것이다. 그러자 적인걸은 웃으며 말했다.

'자네야 말로 바로 내 얄롱중물일세[君正吾藥籠中物].' 암, 하루라도 곁에 없어서는 안 되고 말고[不可一日無也]."라고 말했다.

이와 같이 본인의 견문과 지식이 부족하면, 주위에 "나무 한 그루만 보지말고 숲을 볼 줄 아는 인재" 를 항상 가까이 해야 할 것이다.

/德信 최재승[파인뉴스 대표.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