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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에어컨 이용이 늘면서, 실외기 과열로 인한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공동주택에서는 에어컨 실외기를 실내에 설치해야 하는데, 규정이 허술해 오히려 화재 위험이 높아졌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에어컨 관련 화재는 1,100여 건.

불은 대부분 실내에 있던 에어컨 실외기에서 시작됐다.

에어컨을 켜서 실내에 있는 실외기를 작동시켜 봤다. 30분이 지난 뒤 실외기 온도를 측정해봤는데,.이렇게 무려 50도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통풍이 잘 되는 실외에 비해 온도가 쉽게 올라 화재위험이 높아진 것이다.

현행법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공동주택에서는 미관상 문제와 낙하 위험 등을 줄이기 위해 에어컨 실외기를 실내에 설치해야 한다.

문제는, 이로 인해 실외기 과열로 인한 화재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국토부에서 실외기 설치 공간에 대한 세부기준을 내놓았지만, 정작 열기가 빠져나갈 환기나 통풍창의 크기 등에 관한 규정은 없다.

게다가 에어컨 실외기는 소방 설비가 아니기 때문에 소방법에도 실외기 설치나 관리에 대한 기준이 없다.

실외기 같은 경우장소가 비교적 협소하며, 세탁기, 빨랫감, 일상용품 등이 적재돼 있는 경우가 많아 실외기에서 발생하는 열이 쉽게 축적되고 먼지가 쌓이게 된다. 이로 인해 화재가 삽시간에 확대될 수 있다.

미관상 이유로 건물 안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가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