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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의 중동지역 건설·플랜드 수주를 지원하기 위한 1억 달러 가량의 해외건설펀드가 조성된다.

중동지역으로의 진출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중동진출대책위원회’가 운영되며, 2010년 이후 걸프협력회의(GCC) 6개 산유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추진된다.

정부는 12일 한명숙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재정경제부, 과학기술부 등 11개 부처가 공동 참가하는 ‘중동지역 진출 종합대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 단순 수주에서 산업, 문화, 에너지 협력으로 확대

이번 대책은 지난 5월 노무현 대통령, 지난해 11월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중동 순방을 계기로 합의한 경제협력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정부는 그동안 국무조정실을 중심으로 관계부처와 함께 ‘중동지역 진출 지원 테스크포스팀’을 꾸려 대책을 마련해왔다.

특히 이번 대책은 세계적인 고유가로 인해 최근 5년간 유입된 1조 5,000억 달러의 오일달러를 바탕으로 산업, 물류, 관광 등 인프라를 건설해 ‘포스트 오일(Post Oil)’ 시대를 대비하려는 중동 국가들의 전략과 이 지역으로의 진출을 확대하려는 우리의 계획이 맞물리면서 마련된 것이다.

◆ 사우디, 카타르 등과 이중과세방지협정 체결 추진

종합대책은 △외교·경협기반 △무역·투자 △자원·에너지 △건설·플랜트 △과학기술·정보통신 △문화·관광 등 6개 분야별로 추진된다.

종합대책에 따르면 경협기반 조성을 위해 사우디, 카타르 등과 이중과세방지협정 체결이 추진된다. 또 알제리, 모로크와 수산협력약정이,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리비아, 모로크 등과 원자력협력협정 체결이 추진된다. 또 2009년까지 예멘에 400억원의 대외협력기금(EDCF)을 중점 지원해 중동협력의 거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밖에 내년부터 쿠웨이트에 경제개발계획 컨설팅을 실시해 단계적으로 확대키로 했다.

무역·투자분야에서는 지난 2월 에너지·플랜트·종합상사 등 50여개사와 KDI, KIEP 등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한-중동 민간교류협력위원회’를 활성화하는 한편 2010년까지 중동지역으로부터 60억 달러에 이르는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대중동 투자는 13억 5,000만 달러, 반대로 이들 지역에서 우리나라에 투자한 금액은 4억 5,000만 달러이다.

우리나라 원유 수입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동지역과의 자원·에너지분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 하반기 중 사우디, 쿠웨이트, 오만, UAE 등과 자원협력위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국제 석유공동비축사업을 확대해 내년부터 쿠웨이트, UAE 등과 사업을 추진하고, 사우디와는 관련 MOU를 맺을 계획이다.

올해 자원개발 아카데미를 설립해 자원개발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한편 내년 중 석유공사 개발부분을 분리하고, 정부출자한도를 넓히는 방향으로 석유공사법 개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자원개발 전문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 해외건설펀드, 항만인프라펀드 등 조성

정부는 2010년까지 중동지역에서 150억 달러의 건설·플랜트를 수주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중동지역 건설·플랜트 수주금액은 84억 달러로, 전체 수주액의 54%를 차지한다.

이를 위해 1억 달러 가량의 해외건설펀드를 설립하는 한편 해외건설 시장개척 지원자금을 늘릴 계획이다. 또 지난 5월 두바이에 세워진 ‘중동 플랜트·건설 수주지원센터’의 기능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중동지역에서 활발히 진행되는 항만개발, 운영에 적극 참가하기 위해 올해 말 ‘해외투자지원센터’가 세워지는 한편 내년 상반기 항만인프라펀드가 조성된다.

이밖에 우리 IT기업의 중동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내년 중동지역에 i-park(IT기업 진출지원조직)을 세워 우리기업의 전시회 참가를 지원하고, 중동의 IT인력 연수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또 ‘슬픈연가’, ‘다모’ 등 우리 드라마를 중동지역에 방영하고, 이집트 카이로대학 등 주요대학에 한국학, 한국어 등을 보급하는 등 한류바람을 중동지역으로까지 확산시키기 위한 문화교류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같은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산자부 제1차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중동진출대책위원회’를 운영키로 했다. 기반조성(2007년까지)과 성숙기(2008∼2009년)를 거쳐 2010년 이후 걸프협력회의(GCC) 6개 산유국과 FTA를 체결하는 등 지속적으로 경제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