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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낡은 시내·마을버스, 농어촌 버스를 교체하려면, 노인과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위한 저상버스로 바꿔야 한다.

법 개정으로 저상버스 도입이 의무화된 건데, 도로 사정이 열악한 농·어촌 지역은 도입이 쉽지 않아 보인다.

장애인 들이나 노인들은 버스 발판을 딛고 올라야 하는 일반버스는 탈 수가 없어, 차체가 낮은 저상버스를 타기 위해 시간을 맞춰 정류장에 나간다.

현재 전남은 저상버스가 늘면서 배차 간격이 이전보다 나아졌다지만, 불편한 게 이만저만 아니다.

일단 탈 때 차가 자주 안 오고 불편한 점은 타고 나서 휠체어다 보니, 밀리니깐 묶어 줘야 하는데 묶어줄 기사가 그렇게 할 수 없다.

화순장날 시장에서 장을 본 뒤, 손수레나 양손 가득 짐을 챙긴 어르신도 저상버스를 탑승하기를 원한다.

화순장에 온 노인은 “무거운 거 갖고 내리고 오르면 진짜 힘들어요. 그러다가 밑으로 굴러떨어지면 큰일 나니까....”고 하소연 한다.

저상버스 수요가 커지자 지난해 법이 개정됐고, 앞으로 기존 시내, 마을버스와 농어촌버스를 교체하려면 반드시 저상버스를 도입해야 한다.

“광양시의 경우 올해 기존 버스 6대를 모두 저상버스로 교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전남의 경우 광양시 저상버스 비율은 36.7%, 여수 21%, 순천은 19%로 집계됐다.

전남 동부권 3개 시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고흥을 비롯해 전남 17개 군은 저상버스가 1대도 다니지 않는 실정이다.

농. 어촌 지역 특성상 도로가 좁고 경사진 곳이 많아서 투입이 어려운 실정이다.

경력이 제법 쌓인 운전사도 버스 몰기가 쉽지 않다.

한 버스 운전사는 “ 도로의 방지턱 때문에 그런 부분이 지장이 있어요. 요철 많고 이런 데는 저상버스다 보니까 조금 힘든 부분이 있다”고 하소연 한다.

국토교통부도 도로 구조와 시설 등 한계로 저상버스 운행이 어려운 경우 행정기관 심의를 거쳐 예외를 두기로 했다.

저상버스 가격이 기존 버스보다 많게는 3배 비싼 상황에서 지자체와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 없이 오는 2026년까지 목표로 한 저상버스 도입률 60% 달성이 힘들 거란 목소리가 벌써 나오고 있다.

"도로가 좁은 데는 거기에 맞춰서 규모가 작은 버스를 투입할 수 있고 기반 시설을 바꿔 나가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

전라남도는 “올해 영광군을 시작으로 저상버스 도입 지역을 늘려가겠다”며, 현재 수요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최재승[파인뉴스 대표.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