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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같은 아파트를 팔아도 1주택자와 2주택자간 양도세 부담이 10배 이상 차이가 날 전망이다. 특히 2주택보유자는 내년부터 양도세 부담이 2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세청은 인터넷 홈페이지(www.nts.go.kr)에 서울 강남·목동, 경기 분당 등 부동산 가격이 높은 주요 지역의 ‘평형·보유년수별 2006년 상반기 실제 양도세 부담사례’를 공개, 앞으로 양도세 부담 추이를 안내했다.

국세청이 실제 납부된 양도세를 기준으로 양도세 추이를 산출한 결과, 2주택 자들은 내년부터 양도세 부담이 2배 이상 늘어난다. 1주택 자에 비해 무려 10배나 세금을 더 내야 한다.

▶2주택 자 내년엔 양도세 '폭탄'‥10배↑

서울 압구정 미성 32평형(5년 보유)의 올해 양도세는 1400만원이다. 이 아파트를 보유한 사람은 2주택자라면 올해 양도세는 약 8배인 1억800만원이 된다. 내년에는 1억9300만원으로 크게 올라 1주택 자에 비해선 14배나 세금이 많아진다.

또 서울 목동 2단지 35평형(15년 보유)의 올해 양도세는 2700만원에 그쳤다. 하지만 2주택자인 경우에는 1억4000만원으로 5배나 넘게 부담하게 된다. 내년에는 3억원으로 크게 올라 결국 1주택자에 비해 11배나 많은 세금을 내는 처지가 된다.

다만 3주택자는 지난해부터 장기보유 특별공제 혜택이 소멸되면서 60% 단일세율이 적용돼 이미 양도세 부담이 커졌다고 국세청은 설명했다.

국세청은 “내년부터는 2주택 자에게도 양도세가 중과되는 만큼 올해 안에 주택을 팔아야 양도세 부담을 덜고 종합부동산세 부담도 면하게 된다”고 조언했다.

▶1주택보유자 보유기간 길수록 양도세율도 증가

주택보유자의 91%를 차지하고 있는 '1세대 1주택 자'는 양도가액이 6억원 이하이고 '3년 이상 보유'한 경우에 한해 양도세가 면제된다. 다만 서울과 과천, 분당, 일산, 평촌, 산본, 중동 지역은 3년 이상 보유하고 2년 이상 거주해야 양도세가 비과세 된다.

국세청이 제시한 실제 양도세 부담 사례에 따르면 5년 보유한 서울 압구정 미성아파트 32평형의 양도세는 1400만원(세율 3.2%)이었다. 양도 가액 7억5800만원에서 취득가액 3억2600만원을 뺀 양도차익 4억3200만원에 3.2%의 '실효세율'을 곱해서 산출된 것이다.

그러나 이 아파트와 가격이 같은 7억원대 경기 분당 정든마을 아파트 43평형은 보유기간이 10년이라 양도세가 1500만원으로 세율은 2.6%가 적용됐다. 15년을 보유한 서울 이촌동 현대아파트 40평형도 가격은 같지만 세율이 2.1%가 적용돼 1100만원의 양도세를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9억원대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5년 보유한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형은 양도세가 5900만원으로 8.5%의 세율이 적용됐다. 10년 보유한 경기 분당 한솔아파트 49평형은 세율이 6.0%가 적용돼 4600만원의 양도세를 냈고 서울 목동 2단지 35평형 아파트의 경우는 15년을 보유한 결과 세율이 4.0%로 낮아져 2700만원의 양도세를 부담했다.

공통적으로 보면 양도차익과 상관없이 보유기간의 차이에 따라 '장기보유 특별공제' 혜택을 적용 받는 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양도세 부담액이 달라진다.

장기보유 특별공제는 '3년 이상 10%', '5년 이상 15%', '10년 이상 30%', '15년 이상 45%' 등 보유 기간에 따라 공제율이 달리 적용된다.

한편 현재의 아파트값을 기준으로 양도가액이 15억원을 넘는 고가아파트는 양도세 부담이 통상적으로 1억원을 넘게 되고 12억원 이하의 아파트는 1억원 미만으로 낮아진다고 국세청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