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프린트하기

교육의 본질은 어디로 가고 시험 치루는 선수들만 만드는 교육으로 전락되고 말았다. 가정교육이 가장 중요한데 어느 때부터 가정교육이 붕괴되고, 교실이 붕괴되고, 학교교육이 붕괴되고 말았다고 귀가 아프게 들을 때가 많다.

정말 가정교육, 교실, 학교교육이 무너져 내렸다고 말 할 수 있을까? 우리가 한번쯤 조명해 볼 필요가 있다. 그에 따라 왕따, 학교폭력이 깊숙이 학원 내에 흐르고 있다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왜 왕따가 생기고 학교생활에 적응을 못하고 다른 데로 눈을 돌려 다른 학생들을 괴롭히게 되었을까? 부모님들은 책임을 학교 선생님에게만 모든 탓을 돌려야 하는가… 우리 다 함께 생각해 볼 일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많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 모든 일련의 사태들은 기초교육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단정적으로 말 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기초기본 교육이란 인생교육을 말한다. 사람이 되는 과정 즉, 사람답게 사는 길의 교육은 뒷전이고 한 가지만 잘하면 대학에 간다. 또 특성화 교육에 너무 치우치다 보니 인간의 도리로서 지켜야 할 윤리, 도덕은 어디 가 버리고 오직 지적인 요구, 요즘 소위 말하는 스카이(sky)대학에 목표를 두고 유치원부터 초, 중, 고등학교 생활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시 말하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에 맞춤형 교육에 두고 남이 과외를 하니 나도 한다는 생각으로 거의 모두가 학생의 적성이나 특성에는 상관없이 대학에 올 인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다 보니 인간의 인성 교육은 간 곳 없고 그저 지식 위주의 교육에 편중하다 보니 남을 배려할 줄도 모르고 자신 위주의 편리한 생각, 편한 행동, 쉽게 모든 일을 처리하는 경향이 팽배해져 있다. 그것이 다른 데로 눈을 돌릴게 된 이유 중 하나이다.

끼리끼리 놀고 학교에 대한 애착은 눈에서 사라지고 허튼 곳에 마음을 두고 있는데서부터 학교폭력이 일어난 동기라고 본다. 남이 잘 되는 것을 보지 못하고 자기는 노력하지 않으면서 시기와 질투, 자기 자신을 학대하면서도 돌출구가 시원치 않아 자기보다 우월한 학생을 괴롭히는 일에 가담하여 그것이 마치 자기가 영웅이나 된 것처럼 되어 학원에 폭력이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아서 그렇지 이런 사안의 일들이 비일비재 할 것으로 추측된다.

학교에 폭력이 생긴 것은 바로 학생들의 탓만은 아니다. 또 교사들만의 탓도 아니다. 그것은 우리 모두의 탓이다. 우리는 자녀나 학생들에게 본을 보여주지 못하고 마음을 주지 못한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우리 모두는 상담교사가 되어야 한다. 상담교사란 서로의 불을 말로써 끈다는 뜻인데 자녀가 되었건 학생이 되었건 간에 서로 마음을 열어 놓고 이야기 할 수 있어야 내포가 형성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마음이 없으면 들어도 들리지 않고 마음이 없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는다고 하였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一切唯心造라고 하였던가, 이제라도 우리는 마음을 고쳐먹고 병든 교육을 치유할 때라고 본다.

교육에 있어서 진실은 큰 무기이다. 입시에만 온 힘을 쏟는 이 교육을 인간답게 만드는데 기초기본교육으로 돌아가 기초를 튼튼히 해야 할 때라고 생각된다. 기초기본이 튼튼해야 그 토대위에 적성과 특성교육이 빛을 발할 것이다.

이정재-전 광주교육대학교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