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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소멸 막을 해법, 교육에 있다

우리 사회는 지금 인구구조의 격변 속에 있다. 저출산과 초고령화 영향으로 국가소멸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으며, 수도권 집중화로 인한 지방소멸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심각한 지방소멸 위기 앞에서 우리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 ‘왜 사람들은 지방을 떠나는가?’ 그 답은 교육에 있다. 학생들은 더 나은 교육환경을 갈망하고, 학부모는 자녀를 위해 수도권으로 이주한다. 교육은 단순한 진학 문제를 넘어 지역의 정주 여건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서울 강남이 교육도시로 성장한 역사배경이 이를 잘 보여준다. 국공립 명문학교의 집중 이전을 계기로 교육 인프라가 집중되고, 이는 지역 발전 촉매제 역할을 했다.

교육은 도시를 변화시키고, 사람을 모으며, 지역의 미래를 결정짓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지방소멸을 극복하기 위한 핵심 전략 역시 교육에서 시작해야 한다. 필자는 이러한 의식을 바탕으로 지난 3월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교육발전 방안’ 마련을 목표로 순천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중학교 설립과 기대효과를 논의하는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김문수 국회의원을 비롯 전라남도와 도교육청 관계자, 도의원, 순천대 교수진과 학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 사범대학의 경쟁력 강화와 예비교사 양성 체계 개선, 교육 실습 인프라 확충, 지역 정주의식 제고 등 교육생태계 전반에 대한 구조적 해법이 폭넓게 논의되었다.

순천대 사범대학은 지난 40여 년간 전남 동부권 교육의 중추적 역할을 해왔음에도 부속중학교가 없어 예비교사들이 안정적이고 연속적인 교육 실습 기회를 확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 현장에서는 교육실습 매칭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기준 순천대 교육실습생의 77%가 순천·여수·광양 지역에, 14%는 전남·광주 타 지역에, 나머지는 기타 지역에 분산 배치되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교육실습의 질을 보장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실습 관리와 효과적인 피드백 체계 마련에도 한계를 가져온다.

더욱이 2028년부터 전면 시행될 ‘학교현장 실습학기제’는 기존의 단기 실습 방식에서 벗어나 한 학기 동안 정기적인 실습을 요구하게 된다. 예비교사가 일주일에 2일 이상 실습학교에 직접 나가 수업을 체험하는 방식으로, 실습기관과 대학 간 긴밀한 연계와 접근성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러한 변화에 대비하려면 실습 거점이 될 부속중학교 설립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당위성은 법률에도 명확히 규정되어 있다. 고등교육법 제45조는 ‘사범대학에는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부설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는 선택이 아닌 의무 조항이다. 교육부는 법적 책무에 따라 적극 검토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 이는 한 대학의 교육 인프라 확충을 넘어 교육의 질을 높이고, 교사 양성과 지역 정주의식을 강화하는 핵심적 계기가 될 것이다.

전남도와 도교육청도 지역 교육의 지속성 확보를 위해 보다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전남도의회 역시 관련 제도 개선과 정책 지원에 나서 지역사회와 교육현장의 요구가 실제로 반영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다.

교육은 지방소멸의 흐름을 되돌릴 수 있는 해법이다. 순천대 사범대학 부속중학교 설립이 변화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

정영균 전라남도의원 /순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