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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오는 12월부터 선출직에 대한 평가에 착수한다.

민주당 텃밭 지역인 광주·전남에서는 무투표 당선이나 경선 통과가 곧 당선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아, 공천심사나 경선 감산 여부를 좌우하는 선출직 평가에 대한 현역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과 전남도당은 중앙당이 '광역·기초단체장 및 광역·기초의원 평가 시행세칙'을 마련하고 실무 준비를 마치는 오는 12월 중·하순부터 선출직 공직자 평가를 시작하기로 함에 따라 자체 준비에 들어갔다.

현역 평가 결과 하위 20%에 포함되면 공천 심사와 경선에서 점수 또는 득표수의 20% 감산을 받게 돼 사실상 선출이 어렵게 된다.

이 때문에 역대 선거에서도 하위 20% 대상자가 불출마를 선택한 사례가 이어졌다.

더구나 정청래 당대표 체제에서 '노컷오프'가 천명되면서, 현역 평가는 재선 이상 도전자들에게 유일한 관문으로 인식되고 있다.

민주당은 광역단체장은 중앙당이 전국 단위로, 기초단체장은 광역 단위로 평가한다.

광역의원은 의회별 또는 상임위별, 기초의원은 의회별 평가가 이뤄진다.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은 전국 5명으로, 이 중 1명이 하위 20% 대상이 된다.

기초단체장은 광주는 5명 중 1명, 전남은 민주당 소속 18명 가운데 3선 제한에 걸린 완도군수를 제외한 17명 중 최소 3명이 하위 20%에 포함될 수 있다.

광역의회는 의회별 평가 시 광주시의원은 민주당 소속 21명 중 4명, 전남도의회는 56명 중 11명이 하위 20% 대상이다.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 서약서를 제출하는 현역이 나올 수 있어 변수가 남아 있다.

하위 20%에 포함되면 재선을 노리는 현역은 물론, 차기 광역의회나 단체장 도전을 준비하는 인사들도 감점 대상이 되기 때문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광역·기초단체장의 경우 여론조사를 통해 직무평가, 삶의 질 향상 기여도 등을 평가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민심과 당심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광역·기초의원의 경우 의정활동 평가에 동료 의원 간 평가가 반영돼, 동료 평가 또한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특히 민주당이 이전 선거 대비 도덕성 평가 범위를 기존 직계가족에서 친인척·측근까지 확대하는 등 규정을 강화하면서, 개인 비위뿐 아니라 친인척 비위로 인해 하위 평가를 받는 사례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지역의 한 구청장 측 인사는 "그동안 '최하위는 아닐 것'이라는 막연한 인식에 특별한 준비를 하지 못했는데, 5명 중 1명이 하위 20%를 받게 될 수 있다는 말에 위기감이 커졌다"며 "각종 구정 성과를 챙기며 평가 대비를 위한 내부 준비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한 광주시의원은 "성과나 수치는 어느 정도 객관화돼 있어 큰 부담이 없지만, 동료 의원 평가가 가장 부담된다"며 "의원 간 친소관계가 평가에 영향을 끼치다 보니, 날카로운 발언을 자제하거나 인기관리를 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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