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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아시아문화전당 기본설계안 ‘빛의 숲’이 18일 중간 보고회를 통해 공개됐다.

일부 시설의 지상화, 인근에 30층짜리 고층 특급호텔 유치, 전당 내 대형주차장 건설 등을 골자로 한 이번 수정안에 대해 “자연과 조화되는 21세기 새로운 친환경적 건축물”이라고 밝혀온 애초 취지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문화중심도시조성추진기획단과 문광부는 18일 5·18기념문화센터에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기본설계 중간보고회’를 열고, 설계자인 우규승씨가 직접 나서 현상설계 이후 수정·보완된 설계안을 소개했다.

▶우선 전당 경관이 크게 달라지는 것

일부 건물의 지상화.-당초 지하에 있던 어린이지식문화센터를 지상 13m 높이로 설계하고, 복합문화공간인 멀티스페이스도 지상 15m 높이로 짓는다. 우씨는 “전체적으로 완만한 경사를 띤 인공 구릉형태로 시각적 인지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어정쩡한 지상화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한 건축인은 “인위적인 옥상정원 형태로 변형된 것”이라며 “숲을 아래서 올려다보게 되고 관리도 더 까다로워져 자연적인 당초 안과 멀어졌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랜드마크 기능 요구를 의식해 독창적인 기본틀을 흐린 것 아닌가 라는 지적을 했다. 우씨는 “인근에 지하철이 지나는 등 지하화에 현실적인 제한도 있다”면서 “일부 건물 지상화로 전당자체도 부각시키는 등 전체적으로 이전보다 발전된 안”이라고 설명했다.

▲특급호텔 건립안

동부경찰서 인근에 민자개발 방식으로 30층 짜리 특급호텔을 유치하는 안을 제시했으나, 현실성과 취지 면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게 중평. 우씨는 “문화전당 방문객 수가 연간 200만으로 예상돼 이 건물이 숙박시설 겸 랜드마크 기능도 해 문화전당과 상호보완 관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단 투자자를 찾기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지만, 자연친화적 수평공간을 표방한 문화전당 옆에 수직적이고 위압적인 고층건물이 조화를 이룰 것인가 하는 우려가 있다. 한 도시계획 전문가는 “수직적 랜드마크를 벗어나겠다던 당초 안과 배치된다”며 “서구적 예를 따르기보다 문화전당만의 경관을 특성화할 것“을 제안했다.

▶주차장문제는 ?

전당 내 대형주차장 설치문제는 최근 지역사회를 달군 쟁점. 그러나 해법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원래는 전당 내에 100여 대의 필수차량 주차장만 조성하고, 나머지는 외부에 분산 배치해 최대한 보행 중심의 자연 친화적 공간을 만들고 금남로 일대 상권의 활성화도 꾀하겠다던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 기획단이 주차장법과 예산 확보 문제 등을 내세워 전당내 600여 대의 대형주차장 건설 안으로 번복하면서, 지역 시민사회가 수차례 성명을 통해 원안 유지를 요구한 바 있다.

결국 이날 공개된 기본설계안을 놓고 기획단은 “보다 발전된 안”으로 평가했으나, 문화전당의 취지를 잘 살렸는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옛 전남도청 일대 3만5000여 평에 조성되며, 내년 2월 기본설계와 10월 실시설계를 거쳐 2010년 5월 완공될 예정이다.